21일 경기 김포경찰서는 "지난달 6일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에서 택시와 승용창에 잇따라 치여 사망한 배우 고(故) 한지성이 사고 당시 '음주 상태'였다는 부검 최종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피의사실 공표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한지성의 혈중알코올농도에 대해 "면허취소 수치(0.1% 이상)"라고만 공개, 정확한 수치는 알리지 않았다.
고 한지성은 지난달 6일 새벽 3시50분께 인천공항고속도로 편도 3차로 가운데 2차로에 세워진 차량 밖으로 나와 있다가 택시와 승용차에 잇따라 치여 숨졌다.
공개된 당시 블랙박스 영상에서 사고 직전 한지성은 비상등이 켜진 자신의 차량 뒤에서 몸을 숙이거나 비트는 등 행동을 보였고, 동승했던 남편은 갓길로 빠르게 이동했다.
이후 남편은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 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며 "나는 술을 마셨지만 아내가 술을 마셨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고 진술해 의혹을 더욱 키웠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지난 달 17일 "고 한지성 부검 결과 다발성 손상이 보인다"는 소견과 함께 "한지성의 혈중알코올 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0.1% 이상)였다"는 간이 결과를 내놨다. 그리고 최종 결과 고 한지성이 사망할 당시 만취 상태의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경찰은 고 한지성의 남편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고 한지성은 지난 2010년 그룹 비돌스로 데뷔, 배우로 전향한 후 드라마 '끝에서 두번째 사랑', '해피 시스터즈' 등에 출연했다. 지난 3월 변호사 남편과 결혼해 신혼 생활을 지속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