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는 14일 첫방송된 JTBC 금토극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에서 야망을 향해 질주하는 보좌관 장태준으로 변신했다.
날카로운 분석력과 경계를 교묘히 넘나드는 독사같은 치밀함, 사태를 재빠르게 파악하고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능력. 여기에 어른 남자의 스위트하고 섹시한 매력까지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이정재가 연기하는 장태준에겐 '가을 독사'란 별명이 있다. 치밀한 분석력으로 날카로운 질의서를 만들어내는 능력 때문. 당대표 자리를 놓고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김홍파(조갑영)가 김갑수(송희섭)의 부정 의혹을 제기하자 검찰 압수수색까지 받게 됐고 "조갑영이 당대표가 되면 우린 모두 죽어. 청와대 함께 가야지. 여기서 발목 잡혀서 쓰겠나"는 김갑수의 질책까지 받았지만 "너무 걱정 마십시오.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고 자신한 이유가 있었다. 압수수색은 김홍파가 더 이상 검찰 카드를 꺼낼 수 없도록 자신이 직접 제보한 큰 그림이었기 때문. 이후 입법 간담회에서는 김홍파가 미처 답변을 준비하지 못한 날카로운 질문으로 상황을 역전시켰고 "의원님 조심하시는 게 좋으실 겁니다, 제 독이 지금 바짝 올랐습니다"는 은근한 협박까지 날렸다.
이러면서 달콤한 면도 있다. 김홍파와 러닝메이트로 묘한 대척점에 있는 신민아(강선영)와 연인 사이. 언제나 날을 세우고 긴장감 속에서 24시간도 모자란 국회의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연인이 좋아하는 와인을 사들고 퇴근하는 남자였다. 언론과 인터뷰를 마친 이정재에게 "축하해. 이제 유명 인사네"라는 인사를 건넨 신민아. 이제 시작이라는 그에게 "더 유명해져야지. 그래야 장태준이지"라며 바짝 다가온 신민아에게 매력적인 눈웃음과 달콤한 입맞춤을 선사하는 섹시한 남자다.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무장해제 되는 어른 남자의 매력이 폭발한 순간이었다.
이정재의 능력을 알아보고 국회 보좌관으로 발탁한 정진영(이성민). 하지만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 이정재는 결국 당내 권력을 쥐고 있는 김갑수의 의원실에 들어갔고 이후 배신자란 소리를 들었다. 국정 감사 증인 출석 건으로 인해 "과정이 정당하지 않으면 그 결과도 잘못되는 거야.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이기는 게 네 방식이야"라며 비난하는 정진영에게 "지금 그게 중요해요! 이기는 게 중요하죠. 제 방식을 비난해도 상관없어요. 힘을 가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으니까요"라고 맞섰지만 사실 이정재는 정진영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응원하고 있었다. 정진영이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날카로운 질의서를 그의 의원실에 익명으로 보낸 것. "네가 보낸 거지"라는 물음에 "제 일도 바쁜데 뭐 하러 의원님 일에 신경 씁니까"라고 시치미를 뗀 이정재의 의리가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