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을 상대로 유난히 나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한화 서폴드. 삼성전 전적은 평균자책점 20.86으로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훨씬 웃돈다. IS포토 한화 외국인 투수 서폴드가 삼성전 성적 때문에 울상이다.
서폴드는 27일까지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 중이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31명 중 22위. 리그 평균인 3.74보다 1점 정도가 더 높다. A급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신입생 동기' 드류 루친스키(NC 이하 평균자책점 1.74) 케이시 켈리(LG 2.08) 라울 알칸타라(kt 2.78) 브록 다익손(SK 3.58) 등과 비교하면 부진하다.
하지만 변수 하나를 지우면 성적이 180도로 달라진다. 바로 삼성전 전적이다. 서폴드는 올해 삼성전에 두 차례 선발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20.86으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상대 피안타율이 무려 0.548다. 4월 21일 대전 삼성전에서 4이닝 13피안타 10실점(10자책점)으로 무너졌고 지난 21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3⅓이닝 10피안타 7실점(7자책점)으로 난타당했다. 시즌 두 자릿수 피안타율을 기록한 게 두 번 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삼성전이다.
답답할 노릇이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지난 22일 "계속 고민스럽다. 삼성전에서 유독 못 던진 게 있다. 한 번 더 봐야 할 것 같다. 좀 더 잘해 줘야 하는 선수인데 기대만큼 못 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사자 군단에 거듭 발목을 잡힌 게 너무 크다. 삼성전 피안타를 빼면 시즌 피안타율은 0.287에서 리그 9위 수준인 0.239까지 크게 내려간다. 4.70인 평균자책점도 삼성전을 제외하면 2.77로 2점 가까이 뚝 떨어진다.
순위권 상위 5개 팀을 상대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선두 SK전 성적(이하 상대 평균자책점 4.91)이 좋진 않다. 그러나 첫 맞대결에서 5이닝 6자책점을 기록한 뒤 두 번째 맞대결에선 6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2.84) 키움(1.80) NC(2.25)전에서는 모두 안정된 기량으로 버팀목이 됐다. NC와 키움·두산은 현재 팀 타율 1~3위에 오를 정도로 타격이 강하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특히 26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7이닝 2피안타 1자책점으로 쾌투했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경기 내용은 준수했다.
애매하다. 삼성전을 빼면 A급 투수지만 특정 구단 전적을 제외하고 선수를 평가할 순 없다. 더욱이 서폴드는 신입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100만 달러(약 11억9000만원·계약금 30만 달러·연봉 70만 달러)를 꽉 채워 영입한 선수다. 어떤 구단을 만나도 에이스의 역할을 해 줘야 하는 게 그의 역할이다. 하지만 사자만 만나면 작아져 성적이 악화됐다. 서폴드를 둘러싼 한화의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