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은 15일 오후 11시35분(이하 현지시간) 방송되는 미국 CBS의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인기 토크쇼 '레이트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에 출연한다. 방송은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에드 설리번 극장(Ed Sullivan Theater)에서 진행된다. 에드 설리번 극장은 1964년 2월 7일 비틀스가 처음 미국 땅을 밟으며 공연을 펼친, 이른바 '브리티시 인베이전'을 이끈 역사적 장소다. 비틀스가 출연한 '에드 설리번 쇼'는 당시 7300만 명이 시청하며 엄청난 신드롬을 낳은 것으로 기록됐다. '레이트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는 1948년부터 25년 가까이 방송된 '에드 설리번 쇼'를 잇는 토크쇼로, 뉴욕타임즈·가디언·허프포스트·롤링스톤·USA투데이 등 유력 매체들도 주목하는 프로그램이다.
출연만으로도 엄청난 일인데, 스티븐 콜베어는 방송 중 직접 방탄소년단의 출연 소식을 미리 알리며 "예전에도 몇 번 우리 쇼에 초대하고 싶었다. 방탄소년단이 우리 쇼에 드디어 온다. 정말 대박일 거다. 공연장을 박살 낼 뜨거운 인기일 것이다"라고 했다. 또 "보이밴드와 에드 설리번 극장이 함께하는 특별한 뭔가를 맞춰 봐라. 아주 오래 전에 한 밴드가 했던 건데 엄청나게 스페셜한 일이 준비됐다"고 말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방송 이후 방탄소년단 팬들은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슈가가 '2019 빌보드 뮤직 어워즈' 인터뷰에서 "비틀스와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싶다"고 말한 것과 연관지어 비틀스 멤버와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도 열었다. 일부 팬들은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의 투어 스케줄을 비교하며 방탄소년단과 만남을 기대했고, 미국의 여러 가십을 전하는 한 매체는 공식 트위터에 "방탄소년단이 늙은 남자를 추가해 라인업을 뒤흔든다"는 제목으로 방탄소년단의 합성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계속해서 비틀스와 비교되는 이유는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는 비틀스 팬덤 '비틀마니아' 이후 가장 큰 팬덤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현세대 세계 최대 팬덤을 자랑하는 아미는 나이·성별·인종·국적 등 모든 장벽을 방탄소년단에 대한 사랑으로 통합했다. 최근 미국 지역 방송 라디오에서는 아미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 벌어져 화제를 모았다. DJ는 방탄소년단 팬덤을 종교 집단에 비하하는 듯한 출연자 태도에 "내 나이 50세가 되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많은 팬덤과 싸워 왔지만 아미들은 다르다. 방탄소년단 음악은 마약이나 찬양하는 허세에 찌든 노래가 아니다. 내가 대학생 때 배운 융의 철학을 방탄소년단이 노래로 아미들에게 알려 주고 있다"고 편들었다.
양일 12만 관객석을 매진시킨 LA 로즈볼스타디움 공연을 다녀온 보이즈투맨 숀 스톡맨은 "방탄소년단 노래 하나도 모르는데도 내가 본 공연 중 최고였다. 열정적인 팬들의 모습이 예전 밴드들을 생각나게 했다. '한국에서 온 예쁘장하고 노래 잘하고 춤 잘 추는 아이들이 있는데 볼래?'라고 미국 레코드사에 말하면 다들 무시할 거다. 지금도 그럴 거다. 그런데 팬들은 방탄소년단을 누가 어떻게 생각하건 그들을 끝까지 지지했고 지원하면서 지금의 성공을 함께 만들었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15일 '레이트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에 출연해 미국 대중 앞에 인기를 증명한다. 이어 오는 18일과 19일 뉴저지 메트라이프스타디움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를 이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