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방민아·홍종현 주연의 SBS 새 수목극 '절대그이'가 유명한 원작과 긴급 편성이라는 부담감을 떠안고 첫 발을 내딛는다.
'절대그이'는 빨갛게 달아오른 뜨거운 핑크빛 심장을 가진 연인용 피규어 여진구와 사랑의 상처로 강철 심장이 되어버린 특수 분장사 방민아, 사랑을 놓치고 속앓이를 하는 까칠한 듯 여린 톱스타 홍종현이 펼치는 스펙터클 로맨틱 코미디다.
사전 제작이라 완성도가 높다는 장점도 있으나 지난해 쏟아진 로봇 소재 드라마와 비교가 안 될 수 없다.
'닥터 프리즈너'가 퇴장하는 수목극은 안갯 속이다. 시청률 우위를 누가 먼저 정하게 될 지. 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레이더'를 가동했다.
▶SBS '절대그이' 줄거리 : 당신이 꿈꾸던 완벽한 연인, 절대그이가 보여줄 진짜 사랑이야기. 등장인물 : 여진구·방민아·홍종현·최성원·홍서영 등
김진석(●●◐○○)
볼거리 : 계절에 어울리는 풋풋한 로맨스다. 여진구라는 로봇 애인과 사랑스러운 방민아의 케미스트리가 기대 이상으로 어울린다. 대진운도 나쁘지 않다. 초반 시선몰이에 성공하면 지상파에선 치고 나갈 수도.
뺄거리 : 원작이 워낙 유명하다. 원작을 본 팬들이라면 보기 전부터 기대보다는 우려가 크다. 흙수저·톱스타·재벌녀 등 이미 많이 본 캐릭터다. 또한 사실 알 사람은 안다. 이미 찍어놓은지 좀 됐고 편성을 못 받다가 긴급하게 잡힌 걸. 왜 그동안 편성을 받지 못 했을까. 여기까지.
황소영(●●○○○)
볼거리: 여진구와 방민아가 핑크빛 로맨스로 안방극장을 사로잡는다. 여진구는 훈훈해진 외모와 매력적인 보이스로 또 한번 여심 사냥에 나선다. 방민아는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승부수를 던지는데 두 사람이 만들어낼 로맨스 케미스트리가 기대 요소다.
뺄거리: 편성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작품의 흥행에 대한 확신이나 기대치가 높지 않다는 뜻이다. 반전의 결과를 기대하지만 자꾸만 MBC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와 겹쳐 보이는 것을 왜일까. 물론 상황이나 버전은 약간 다르나 말랑말랑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만으로는 시청자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없다. 원작을 뛰어넘는 드라마 '절대그이'만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이아영(●●○○○)
볼거리 : '왕이 된 남자'로 진정한 남자가 됐다는 걸 보여준 여진구의 차기작이라 기대가 높다. 아역 시절부터 진한 멜로 감성으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해온 여진구의 로맨틱 코미디는 어떨지 관심이 쏠린다.
뺄거리 : 안 그래도 일본 원작 콘텐츠를 리메이크한 작품들의 성적이 좋지 않은데, '절대그이'는 일본 감성이 더욱더 짙다. 연인용 피규어라는 설정도 한국 정서에 친숙하지는 않다. 서강준의 '너도 인간이니', 유승호의 '로봇이 아니야' 등 비슷한 소재의 작품이 있었고 흥행에서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점도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