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 프리미어리그가 단 한 라운드만 남겨둔 가운데 오는 12일 최종 우승팀이 결정된다. 1위 맨시티는 브라이턴과, 2위 리버풀은 울버햄튼과 맞대결을 치른다. 2018~2019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역사가 바뀐다.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는 두 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리버풀. 둘 중 어느 팀이 우승해도 EPL 역사상 '최강 2위 팀'이 등장한다. 맨시티는 7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37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후반 25분 '베테랑' 뱅상 콩파니의 선제 결승골이 터졌다. 맨시티는 이번 승리로 31승2무4패·승점 95점을 쌓으며 리그 1위를 탈환했다. 이틀 전 리버풀은 뉴캐슬과 37라운드에서 3-2로 승리했다. 리버풀은 29승7무1패·승점 94점을 기록하며 리그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맨시티가 레스터 시티를 잡으면서 이틀 만에 2위로 내려와야 했다. 두 팀의 승점 차는 1점이다.
따라서 우승팀은 최종 라운드에서 결정된다. 오는 12일 EPL 38라운드가 일제히 열린다. 일정과 상대를 보면 맨시티가 유리한 상황이다. 맨시티는 리그 17위의 약체 브라이턴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리버풀은 리그 7위의 만만치 않은 상대인 울버햄프턴과 홈경기를 치른다. 또 리버풀은 바르셀로나와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힘을 쏟은 상황이다.
맨시티가 브라이턴을 잡으면 정상을 차지할 수 있다. 맨시티의 승점은 98점이 된다. 지난 시즌 우승에 이은 리그 2연패다. 리버풀이 울버햄프턴에 승리해도 승점 97점에 그친다. 맨시티가 비기거나 패배하고, 리버풀이 승리한다면 대역전극이 탄생할 수 있다. 리버풀은 승점 97점을 획득하고, 맨시티는 승점 96점 혹은 95점에 머무른다. 그렇게 된다면 EPL로 재편한 뒤 리버풀 최초의 우승이다.
어떤 팀이 우승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확실한 것은 EPL 역사상 가장 강한 2위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맨시티와 리버풀 중 어느 팀이 우승해도 최강 2위 팀의 등장을 막을 수 없다.
EPL 역사상 최고 승점은 지난 시즌 맨시티가 기록한 100점이다. 역대 2위가 2004~2005시즌 첼시가 보유한 95점이다. 올 시즌 맨시티와 리버풀 모두 최종전에서 승리한다면 2위 리버풀의 승점은 97점이다. EPL 역대 3위 최고 승점을 기록하는데도 우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리버풀이 최종 라운드에서 승리하지 못해도 최강 2위 팀은 변하지 않는다. 리버풀이 패배하면서 승점 94점에 머무른다고 해도 EPL 역대 2위 최고 승점 89점(2011~2012시즌·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한참 높다. 그야말로 우승하지 못하는 것이 이상한, 아니 너무나 억울한 승점을 갖고 있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EPL 역대 최강 2위 팀 타이틀을 거부했다. 그는 레스터 시티전에서 승리한 뒤 "브라이턴전도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그들은 아스널을 상대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줬다"며 "결국 우승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우승을 향한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