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극부문 젊은연극상은 성수연에게 돌아갔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은 18년만에 부활하는 연극부문의 시작과 도약의 의미를 담아 '젊은연극상' 부문을 신설했다.
'타즈매니아 타이거' 연출 구자혜, '공주들' 연출 김수정, '비평가' 배우 김신록, '러브스토리' 배우 성수연, '줄리엣과 줄리엣' 연출 이기쁨 등 쟁쟁한 연극인들이 젊은연극상 첫 후보로 노미네이트 된 가운데 트로피는 성수연이 거머쥐었다.
성수연은 만난 적 없는 개성공단 북한 노동자들의 일상과 감성에 연기자로서의 상상을 통해 접근해가는 과정 자체를 그린 '러브스토리', 미래의 연극계에서 국민할머니가 된 원로배우 성수연의 간병 로봇으로서 그녀로부터 연기를 배워가며 연기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는 로봇을 다룬 일인극 '액트리스원: 국민로봇배우 1호'에서 뛰어난 상상력과 설득력을 보여줬다.
심사위원들은 "성수연은 장애인 배우들과의 공동작업, 미디어 아트와 협업하는 등 연기의 개념과 영역을 확장시키며 최근 매우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기활동을 펼쳤다"고 평했다.
한편, 젊은연극상은 미래지향적인 태도로 연극의 새로운 개념과 미학적 표현을 모색한 단체나 개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설정됐다. 생물학적으로 젊은 연극인들에게만 주어지는 상이라기보다 과감한 실험과 도전 정신에 방점을 찍고자 한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한국 연극계에는 세대교체 바람과 함께 젊은 연극인들의 도전적이고 창의적 작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는 단지 미적 실험이라기보다 오늘날 한국사회의 아픔과 혼란을 직시하고 극복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모색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면서 "내년 연극부문 시상을 본격적으로 확장시키기 앞서 미래를 기약하는 상징적 의미로 젊은연극상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날 젊은연극상 시상에는 연극부문 폐지 직전인 2001년 3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극 신인상을 받았던 배우 최광일과 장영남이 올라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