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MBC에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진행한다.
박유천 법률대리인 권창범 변호사(법무법인 인)는 22일 "금일 서울지방법원에 주식회사 문화방송을 상대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며 이를 취재 보도한 기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박유천 측이 문제삼은 내용은 지난 18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 19일 뉴스투데이 및 12시 MBC 뉴스 보도다. MBC는 박유천이 마약으로 보이는 물건을 찾아가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경찰이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박유천 측은 "이는 지금까지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질문하지 않은 내용이다. 조사과정에서 묻지도 않은 내용을 경찰이 집중 추궁했다고 보도한 것 자체가 명백한 허위보도"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박유천의 손등에 바늘과 멍 자국이 있어 마약 투약이 의심된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이는 수개월 전에 다친 손으로 손등뿐 아니라 새끼손가락에도 같이 다친 상처가 있다. 손등은 경찰이 조사과정에서 확인한 부분이며 CCTV 영상에 나타나는지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유천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출석해 5시간가량의 조사를 마치고 오후 3시 30분께 귀가했다. 박유천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주 안으로 박유천을 다시 불러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대질 조사할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은 조율 중이다.
경찰은 황하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박유천은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경찰은 황하나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박유천의 자택과 차량 등을 압수수색 했으며, 체모를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