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은 현지 촬영 중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출연자 중 한명이었던 정준영이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가 드러났기 때문. 제작진은 미국에서 기사로 이 사실을 접했고, "정준영을 최대한 편집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연출을 맡은 이우형 PD는 제작발표회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정준영의 귀국은) 예정되어있었다. LA 촬영은 정준영이, 샌프란시스코 촬영부터는 이민우가 하기로 되어있었다. 그날이 마침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날이었다"고 밝혔다. 정준영을 편집해야 하기 때문에 방송에 내지 못하는 장면이 생길 수 있었다. 이에 관해서는 "편집 과정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그런데도 불편함 없이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18일 방송된 1회에서는 제작진의 고뇌와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기사를 보지 않고 방송만 접한 시청자라면 정준영이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것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감쪽같았다. '그림자까지 지웠다'라는 말이 정확했다. 어깨나 손가락 등 신체 일부가 보일 법도 하지만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심지어 자동차 내부 풀샷에서도 사라지는 마법 같은 기술을 보여줬다.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CJ ENM의 편집 기술은 이연복 셰프의 짜장면만큼이나 감탄을 불렀다. tvN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화면을 크롭해 출연진을 편집한 것부터 시작해 '짠내투어'에서는 화질의 열화 없이 자막을 이용하는 등 창의적인 방법으로 김생민을 지웠다. 최근에는 빈 의자를 합성하는 등의 방식까지 사용하는 등 편집팀의 '피땀눈물'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현지에서 먹힐까'는 약속한 대로 전혀 불편함 없이 오롯이 즐거움만을 전달했다. 이연복 셰프의 웍질은 여전히 경쾌했고 미국 사람들도 한국식 중화요리인 짜장면과 탕수육을 맛있게 먹었다. 한 사람도 구멍 없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또 비건 짜장면 등 한국과는 다른 미국 음식 문화를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4.0%로 역대 '현지' 시리즈 1회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