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사람은 어떻게든 가게 돼 있다. 3년전 직접 경험하지 못했던 칸의 열광을 3년 후 새 작품으로 드디어 만끽하게 됐다.
18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각 부문 진출작이 발표된 가운데, 한국에서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경쟁부문에, '악인전(이원태 감독)'이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프랑스 칸으로 향한다.
각 영화 관계자들과 배우들은 추후 공개될 현지 상영 스케줄에 따라 출국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기생충'과 '악인전' 감독과 주연 배우들은 특별한 이변이 없다면 대부분 참석을 확정,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그 중 '기생충' 최우식과 '악인전' 마동석은 3년 전 '부산행(연상호 감독)'이 69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면서 이미 칸의 부름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두 배우 모두 영화제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부산행'은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동원했을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해외판매 호조를 보인 작품이다. 이는 칸영화제 상영 때부터 감지됐던 분위기다.
특히 좀비를 처단하는 마동석에 열광한 해외 팬들이 상당했기에 칸영화제 반응을 몸소 체감한 공유·정유미 등 다른 배우들도 그의 부재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버티고 기다리면 기회는 또 온다. 두 배우는 딱 3년만에 각기 다른 새 작품으로 나란히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그 사이 최우식은 70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옥자(봉준호 감독)' 출연 배우로도 이름을 올리면서 벌써 칸영화제 진출 작품을 세 작품이나 품은 '칸의 샛별'로 성장했다. 올해는 '기생충'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칸행 비행기에 오른다.
마동석 역시 '악인전'을 이끈 주연배우로 그 존재감을 자랑할 예정. '부산행' 못지 않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해 줄지 기대감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