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내한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영화 '어벤져스: 엔드 게임(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을 들고 한국을 4번째 찾았다. 그는 "지난번보다 4배 더 좋다"며 아낌없는 한국 사랑을 드러냈다.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어벤져스: 엔드 게임'의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는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MCU의 개국공신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차기 마블을 이끌 여성 히어로 캡틴 마블의 브리 라슨, 카리스마 넘치는 호크 아이의 제레미 레너와 함께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인 케빈 파이기 대표, 세 작품만으로 국내에서 2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선보인 안소니루소, 조 루소 감독, '어벤져스' 시리즈 제작 참여 및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와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프로듀싱을 맡은 트린 트랜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마블에게 있어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전세게에서 손꼽힐 정도로 마블을 향한 한국팬들의 사랑이 대단하기 때문. 그렇기에 '어벤져스: 엔드 게임'의 주역들은 아시아 프로모션을 위해 중국을 찾기 전 먼저 한국땅을 밟았다.
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케빈 파이기 대표는 "정말 좋아한다. 5년이 아니라 더 빨리 올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번에 오게 돼 영광이다. 팬덤이 더 커졌는데, 그런 측면에서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0년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 내 팬덤이 놀라울 정도로 커졌다는 것을 케빈 파이기 대표 또한 잘 알고 있었다.
배우들도 마찬가지. 처음 한국에 온 제레미 레너와 브리 라슨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보다 일찍 입국해 서울 관광을 즐겼다. 제레미 레너는 "한국에 와서 정말 기쁘다. 처음 한국에 왔다.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 경복궁에 갔었다. 정말 아름다웠다. 날씨도 좋았다. 벚꽃도 봤다. 마법과 같은 하루였다. 한식도 먹었다. 아주 맛있었다. 소주가 아주 좋았다"고 밝혔고, 브리 라슨은 "한국에 처음 왔다. 정말 놀랐다. 엄청나게 먹고 있다. 벚꽃이 만개할 때 와서 길거리 음식도 먹고 미술관도 갔다. 정말 행복하다"며 "제가 먹을 수 있을만큼 최대한 많이 먹었다. 저녁에는 고기를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화려한 얼굴들이 대거 내한했고, 그 가운데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이는 단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프로내한러, 로정님 등의 친근한 별칭을 갖고 있을 정도로 그는 한국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한국 방문이 4번째인 것 같다. 지난번보다 4배 더 좋다. 정말 좋다. 2008년도에 왔었고 이후 MCU 시장이 동이 틀 때였다. 한국에서 MCU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졌다"고 말했고, "로다주 덕분"이라는 말에 "아마 그럴 것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MCU의 역사를 함께한 그는 4번의 내한 중 3번을 아이언맨으로 찾아왔다. 제작진만큼이나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수밖에 없다.
"10년 전 아무 근거도 없이 자신감이 있었다. (과거 내한 당시엔) 마이크도 하나밖에 없었다. MCU를 통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그는 "MCU에 정말 애정을 갖고 느끼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도 그렇게 된 것 같다. 10년 전에는 저를 위해서 여러가지를 하려고 했다. 이제는 10년이 지나보니 문화적인 현상이나 순간을 직접 겪을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 영화를 하고 난 다음 저나 제레미 레너나 아빠가 됐다. 제 인생을 바꿔놓았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사랑해주시길 바란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린 영화. 지난해 10주년을 맞은 마블 스튜디오가 내놓은 마지막 '어벤져스'다. 707만 명을 동원한 '어벤져스', 1049만 명을 극장으로 불러모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1121만 관객을 동원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이은 초대형 마블 히어로 무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