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의 부동산] 9·13 전후 아파트 매매 시장 안정적 하향세…서울 주택 가격은 7%만 하락
등록2019.04.12 07:00
지난해 9·13부동산대책 이후 아파트 매매 시장은 안정적 하향세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직방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실거래가를 비교 분석(2018년 1~8월 대비 2018년 9월~2019년 4월)한 결과, 가격이 떨어진 주택형은 전국 44.2%로 나타났다.
2017년 대비 2018년 1~8월은 전국 40.6%의 주택형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9·13 이후 가격 하락 주택형은 3.6%p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하락 주택형 변화는 수도권이 26.8%에서 29.2%로 2.4%p 증가했고, 지방은 54.7%에서 57.6%로 2.9%p 증가했다.
9·13대책 이후 시기를 2018년과 2019년으로 구분해 대책 이전 2018년 거래 가격과 비교하면 2019년 들어서 가격 하락 주택형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2018년 1~8월 거래 가격 대비 2018년 9~12월 거래 가격이 하락한 주택형 비중은 40.9%, 2018년 1~8월 거래 가격 대비 2019년 거래 가격 하락 비중은 53.7%로 12.8%p 늘어났다.
특히 동 기간 수도권은 26.6%에서 42.2%로 15.6%p 증가해 지방 7.2%p(54.3% → 61.5%)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났다. 다만 수도권은 절반 이상 주택형이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거래 가격이 변동한 주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서울은 92.7%가량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락한 주택형은 7.0%로 대책 이후 하락과 약세를 보이는 시세 상황과 상이한 결과를 보였다.
그 외 인천 53.7%, 경기 61.7%의 아파트 주택형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거래 가격 상승이 유지됐다.
지방광역시는 부산과 울산이 70% 이상 주택형 거래 가격이 떨어졌다. 그 외 지역은 절반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78.9%의 주택형이 9·13대책 이후에도 상승해 서울 다음으로 상승 비중이 높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의 정책 변화로 시장 환경이 변하고, 그에 따라 기존 매도자와 매수자의 상황 판단이 달라지면서 시장 과도기가 발생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 정부의 정책 의도는 반영되는 모습이다. 급격한 가격 하락보다 연착륙을 유도하고, 가격의 안정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매도자의 경우 매수자의 낮아진 매수 가격에 매도하려는 의사가 없는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함 빅데이터랩장은 “현재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급격한 거래 감소에 대해 과도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라며 “현재의 거래 감소는 수요뿐 아니라 매도자 측면에서도 원인이 있다. 매도자의 보유 부담이 금융 비용 증가 등으로 커지지 않을 경우 매도자가 매수자의 희망 가격을 수용하지 않아 거래 위축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공시지가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이 현실화되는 6월 이후 매도자의 의사 결정에 따라 거래 시장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