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가지, 위안이 있다. 4번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타격감을 잡기 시작했다. 그는 9일 1차전에서 상대 선발 이승호를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때려냈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날카로운 타구를 좌중간에 보내며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2차전은 3안타를 쳤다. 2회, 첫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우전 안타,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우중간 안타를 쳤다. 팀의 첫 득점도 그의 손에서 나왔다. 7회 2사 1·2루에서 상대 셋업맨 김상수로부터 좌중간 안타를 때려내며 타점을 올렸다.
로하스는 지난주까지 출전한 14경기에서 타율 0.212, 0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43홈런을 치며 이 부문 2위에 오른 '괴력'은 사라졌다.
KBO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는 선수다. 원래 슬로우스타터이기도 하다. 그러나 KT가 최하위에 머물면서 우려도 컸다. 키움전 두 경기에서 보여준 스윙은 결과보다 타이밍이 맞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단어 그대로 위안일 뿐이다. 다른 타자들이 보조를 맞추지 못했다. 이제 KT 타선의 과제는 엇박자 감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