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울산 현대가 6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4승 2무, 리그 1위를 지켰다. 연합뉴스 제공
K리그1(1부리그) 1위와 2위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강해진다.
1위 울산 현대는 지난 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6라운드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울산은 4승2무, 승점 14점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지켜 냈다. 올 시즌 K리그1 유일한 무패 팀의 위용도 이어 갔다.
울산에는 의미가 깊은 승리였다. 선제 결승골의 주인공이 주민규였기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 울산이 야심 차게 영입한 공격수다. 시즌 초반 부상 여파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지난 4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 후반 교체 투입되며 울산 데뷔전을 치렀다. 5라운드 FC 서울전에서도 후반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번 상주전에서 주민규는 첫 번째 선발 기회를 잡았고, 후반 2분 김보경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골 네트를 갈랐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주민규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 갈 것"이라고 말했고, 주민규는 김 감독의 믿음에 골로 보답했다.
울산 주민규는 6일 열린 상주와 경기에서 첫 선발 출전해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울산 제공
주민규의 울산 데뷔골은 울산의 공격진 다양성을 입증하는 골이기도 했다. 울산의 간판 공격수는 주니오다. 그는 상주전에서 벤치를 지키다가 후반에 교체 투입됐다. 오는 10일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3차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경기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주니오가 없는 상황에서도 주민규가 득점에 성공하며 주니오 의존도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었다. 또 주니오와 주민규가 함께 뛰면 나타날 수 있는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지난 시즌 울산의 가장 아쉬웠던 점 하나가 주니오를 받쳐 줄 수 있는 공격 자원이 없었다는 것이다. 주민규로 이 아쉬움을 해결할 수 있다.
울산에는 또 하나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바로 올 시즌 울산의 원정 첫 승이다. 울산은 홈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홈 전승이다. 반면 원정에서는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2라운드 강원 FC 원정 0-0, 3라운드 대구 FC 원정 1-1 무승부에 그쳤다. ACL H조 1차전 시드니 FC 원정에서도 0-0으로 비겼다. 원정 징크스는 이제 없다. 좋은 흐름을 타고 있던 상주를 원정에서 무너뜨리며 울산의 상승세와 자신감이 배가됐다.
2위 서울은 지난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6라운드 경남 FC와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서울은 4승1무1패, 승점 13점을 기록하며 리그 2위를 수성했다. 1위 울산과 고작 1점 차다.
서울에도 의미가 깊은 승리였다. 서울은 5라운드에서 울산에 시즌 처음 패배당했다. 무패 흐름이 깨졌고, 무실점 행진도 멈췄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울산전이 끝나고 화났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유지했어야 했는데 선수들이 안일하게 생각한 것 같다. 순위가 위에 있으니 실력인 줄 알고 착각하고 있다.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초심으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선수단을 다시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초심으로 돌아간 서울은 만만치 않은 팀 경남을 꺾었다. 1경기 만에 다시 일어섰다. 서울의 초반 행보가 우연이 아님을 성적과 내용으로 입증했다.
FC서울은 6일 열린 경남FC와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세르비아 특급 페시치는 이날 시즌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다. K League 제공
서울의 승리가 더욱 기쁜 이유는 알렉산다르 페시치의 골 때문이다. 그는 세르비아 득점왕 출신으로 서울이 올 시즌 영입한 최고 선수다. 페시치는 시즌 초반 부상 여파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5라운드까지 4경기에 출전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그랬던 그가 경남전에서 드디어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전반 42분 박주영의 프리킥을 헤딩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경남 골 망을 흔들었다. 페시치의 서울 데뷔골이자 K리그 데뷔골이다. 최 감독은 "페시치가 첫 득점으로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 아직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기대되는 경기력을 보여 주고 있다. 팀의 활력소"라고 평가했다.
페시치 득점은 서울의 행보에 힘을 불어넣어 줄 것이 자명하다. 시즌 초반 무실점 행보로 상승세를 탔던 서울이 무실점 행진이 끝나자 공격수들의 득점포로 활력을 얻고 있다. 간판 최전방 공격수 골이 없었던 서울은 5라운드에서 박주영이 시즌 첫 골을 성공시켰고, 6라운드에서는 페시치가 해냈다. 또 젊은 공격수 조영욱 역시 6라운드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