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 발표회가 진행됐다. 40주년 소회를 묻자 정태춘은 "개인적으로 특별한 소회는 없다. 이미 노래 창작을 접은지 오래고, 시장에서 빠져나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특별한 소회는 없다"면서도 "그래도 어쨌든 일을 벌리며 만난 사람들, 팬들의 반응 이런 것들을 보면서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싶다. 나의 이야기를 너무 오랫동안 진지하게 들어준 분들이 많다는 생각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옥은 "원래 숫자에 예민한 사람은 아니다. 정태춘과 생각이 비슷하다. 그저 오랫동안 노래 했구나, 오래 노래할 수 있게 해준 많은 분들이 계시구나, 그리고 기자회견 하면서 '정태춘이 인복이 많은 사람이구나' 싶었다"고 동의했다.
특별한 소회는 없지만 지인들의 도움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두 사람. 진행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정태춘은 "지난 10여년 활동이 많지 않았고 지난 40년을 결산하면서도 얼마나 성과가 있었는지, 얼마나 나눌만했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지는 못했다. 주변 지인들이 '그냥 지나가면 안된다'고 해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고민하고 표현했는지를, 그런 것들이 당대 다른 예술가들에게 어떤 영감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는 생각에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는 정태춘 박은옥 활동 40년의 음악사적, 사회적 의미를 조망하기 위해 2019년 연간 진행되는 기념 사업이다. 3월부터 11월까지 콘서트, 앨범, 출판, 전시, 학술, 아카이브, 트리뷰트 프로그램 등이 전국에 걸쳐 진행된다. '날자, 오리배' 전국투어는 4월 13일 제주아트센터를 시작으로 11월까지 이어진다. 서울에서는 4월 30일부터 5월 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M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정태춘은 "전국투어 공연은 11집 마지막 수록곡 타이틀인 '날자, 오리배'로 했다. 기념 앨범을 내자는 제안에 딸이 구체적으로 콘셉트를 얘기해줬다. 지금의 목소리로 젊은 시절의 노래를 하라고 해서 기본적으로는 그것을 수용하고 신곡 두 곡을 꺼냈다. 방송 출연을 하며 만들게 된 '의연도'와 근래 힘든 일을 겪어서 벗어나 새 출발하자는 생각에서 만든 '연남 봄날'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