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우승팀 전북 현대와 FA컵 우승팀 대구 FC 경기를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일간스포츠와 JTBC3는 개막을 앞두고 K리그1 구단들의 수장을 만났다. 이제 위에서 군림하는 수장의 시대는 지났다. 소통의 시대다. 수장도 축구팬들과 소통하면서 구단의 도약을 함께 구상해야 한다. 그래서 K리그 구단주·대표이사·단장 등 수장들이 직접 K리그 팬들에게 '우리 구단'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단에서 가장 공신력을 가진 이가 직접 구단의 매력과 장점을 어필한다. 그리고 K리그 팬들에게 우리 경기장으로 찾아와 달라는 진심을 담은 수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방송되는 K리그 개막 특집 다큐멘터리 '이제 K리그의 시간!'에서 K리그1 수장들이 직접 2019시즌 K리그1을 전한다. 2019시즌 K리그1 중계방송사인 JTBC3 FOX Sports는 3월 1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대구의 시즌 개막전을 동시에 생중계(JTBC·JTBC3)한다.
열한 번째 주인공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전달수 대표이사다. 새해를 맞아 2019년 1월 2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전 대표는 축구가 생소한 인물이다. 인천이 성적 부진과 경영진 교체 문제로 진통을 겪은 지난해 10월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축구와 거리가 먼 인물이지만 그래서 전 대표가 갖는 책임감은 더 크다. 전 대표는 "올 시즌 인천이 '잔류왕' 별명을 떨쳐내고 K리그 축구 발전과 시민 구단이라는 책임감 그리고 300만 인천 시민의 동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24시간 동안 축구만 생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대표이사로 부임한 소감은. "대표이사실에 들어선 순간, 그동안 인천을 이끌었던 분들의 고충을 느꼈다.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인천은 좋은 팬들과 서포터즈가 형성된 구단이다. 성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 지지해 준 팬분들께 고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 몫은 제로(0). 오직 조직만을 위한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이곳에 앉아 있다. 축구계를 떠나는 날, 대표직을 내려놓는 그날까지 24시간 동안 축구만 생각할 생각이다."
K League 제공
- '잔류왕' 별명이 달갑지만은 않을 것 같다. 올 시즌 인천은 '잔류왕' 별명을 떨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올 시즌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우리팀이라고 무책임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 가지 현실을 보고 내린 판단이다. 일단 팀 구성원이 나쁘지 않다. 문선민·아길라르가 떠났지만 새로 영입한 선수들로 잘 대응할 수 있다. 특히 수비 보강을 위해 취임 전부터 이천수 전력강화실장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보강이 가장 필요한 포지션은 중앙 수비수였는데, 어디서 데려오기가 쉽지 않았다. 그때 생각한 선수가 이재성이었다. 선수층이 두꺼운 전북이라면 트레이드에 응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이적료까지 더해 좋은 영입을 이뤘다. 공격·중간·수비까지 밸런스가 맞았다. 남해 전지훈련에 다녀왔는데 욘 안데르센 감독은 물론이고 코칭스태프와 주장 남준재·부주장 부노자 등 선수들도 만났다. 남준재와 대화했는데 프로 생활 10년 동안 이렇게 팀 분위기가 좋았던 적이 없다고 하더라. 물론 2~3개월 만에 기술력을 금방 키우기는 어렵다. 대신 멘틀적 부분에선 팀이 잘 이뤄지고 있다. 선수·코칭스태프·구단 그리고 인천 시민들이 함께 관중석에서 힘을 모아 준다면 어느 팀과도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밤낮으로 시민들과 접촉하고 있다. 시민이 오지 않는다면 시민 구단의 존재 의의·명분은 약해진다. 더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발로 뛰고 있다. 올 시즌 목표는 상위 스플릿 진출 그리고 더 나아가 인천이 K리그 축구 발전은 물론이고 시민 구단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300만 인천 시민들의 활기찬 동력을 만드는 데 함께할 수 있는 구단이 되도록 하겠다."
- 지난 시즌 인천은 여러 가지 내홍을 겪으며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다시 되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부임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선수단은 물론이고 전체 직원들과 치른 개별 면담이었다. 다들 '처음에만 이렇게 하겠지' 하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나는 경영하는 사람이고, '감동'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책임자는 어려운 문제를 풀어 줄 수 있어야 한다. 축구단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 '인중유화'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인내 속에 화목이 있다는 말이다. 축구계 종사자나 축구팬들은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내가 책임감을 갖고 희생과 봉사를 위해 일한다는 사실을 좋게 봐 줬으면 좋겠다. 나는 축구계에선 비전문가지만, 그러기에 공정한 경영이 가능할 수 있다. 성적은 내가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투명성만큼은 보장할 수 있다."
이천수 인천 전력강화실장. K League 제공 - 이천수 실장의 역할은? "이 실장을 처음 만난 순간, '듣던 것과 다르다, 나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전략·전술뿐 아니라 행정·대처 능력·구단 문제점 등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더라. 나와 다른 부분이 많았다. 함께 일하려면 서로 달라야 한다. 물론 기본적인 취지·목적의식은 같아야 한다. 이 실장은 인천에 대한 애정, 뭔가 해 보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다. 사심 없이 멀리 보고 일하겠구나 싶었다. 기대 이상으로 잘해 주고 있다. 협상력도 좋고 네트워크도 넓다."
- 인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어려운 사정 속에서도 우리 구단이 16년 동안 1부리그에 지속적으로 있었던 것은 300만 인천 시민과 시민 주주, 그중에서도 우리 서포터즈들 덕분이다. 구단주인 박남춘 시장님을 비롯해 우리 구단을 지켜봐 주고 이끌어 주는 분들도 애정을 가지고 있다. 이제 우리가 성적으로 보답할 때가 됐다. 올해는 그 첫 단추가 될 것이다. 하나로 응집해서 좋은 성적을 거둬 팬들께 꼭 보답하겠다. 최대한 많은 분들이 와서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내가 바라는 것은 인천이 가장 모범적으로 성장하는 구단이 되는 것이다. 인천 구단으로 인천시를 마케팅 할 수 있는 날이 오는 날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