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이 직접 추천하는 여행코스]⑤포항 양흥열 대표 "죽도시장·내연산 12폭포 돌아보고 물회 한 그릇"
등록2019.02.22 06:00
포항 스틸러스 양흥열 대표이사
축구 경기만 보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축구 여행의 시대'다.
K리그1(1부리그)이 다음 달 1일 개막한다. 총 12개 구단. 각 구단마다 색깔이 다른 축구 스타일이 있다. 또 각 지역마다 색깔이 다른 여행 코스가 있다. K리그 경기를 관람함과 동시에 그 지역 관광지와 맛집을 탐방하는 것이 K리그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그래서 일간스포츠는 K리그 개막을 앞두고 K리그1 수장들에게 우리 구단 연고지 '여행 코스'를 추천받았다. 구단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이가 추천하는 여행 코스, 믿을 만하다.
여섯 번째 구단은 포항. 포항은 해돋이 명소로 매년 새해 첫날 많은 이들이 찾는 도시다. 양흥열 대표는 "서울에서 지인들이 내려오면 내가 가이드를 한다"며 코스 추천에 자신감을 보였다. "여러 곳을 다녀 봤는데, 첫 번째 추천 명소는 역시 죽도시장"이라고 말한 양 대표는 "동해안에서 최대의 전통 시장으로 전국 5대 시장이기도 한 죽도시장은 회부터 게·문어·과메기·건어물 등 다양한 먹거리가 있어 먹기에 좋고 쇼핑하기에도 좋다"고 추천을 아끼지 않았다.
"축구를 보러 1박 2일 올 때 추천하고 싶은 것은 새벽 6시께 열리는 경매 시장"이라고 말을 이은 양 대표는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 속 경매 시장을 구경하고 근처 영일만이나 송도해수욕장에서 해돋이를 봐도 좋고, 여유가 있으면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서 상생의 손 위로 뜨는 태양을 보는 새벽 코스가 아주 좋다"고 설명했다.
양 대표가 추천하는 또 하나의 여행은 '트레킹'이다. 평소에도 등산을 즐긴다는 양 대표는 "좋은 트레킹 코스가 최근 많이 개발됐다. 첫 번째는 내연산 보경사 인근의 십이폭포 트레킹 코스다. 축구를 보러 왔으니 산꼭대기까지 갈 필요 없이 가볍게, 기분 좋게 걸을 수 있다"고 추천했다. 그가 추천한 내연산 십이폭포는 최근 화제가 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양 대표는 "운재산 오어사 근처 오어지 저수지에는 둘레길을 만들어 놨는데 연인들끼리 가면 매우 좋은 코스고, 최근 개발된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도 드라이브 삼아 둘러보기에 좋다"고 덧붙였다.
지인들 사이에서 '포항 가이드'를 자처한다는 양 대표의 추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양 대표는 "구항 쪽에서는 영일만, 포항 항만이 차단돼 있었는데 운하길을 만들어 크루즈로 운행하는 코스가 있다"며 포항의 역사와 가 봐야 할 곳 등을 재미있게 얘기했다. "주말에는 야간에도 운행하는데 제철소의 경관 조명과 함께 보면 매우 멋있다"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죽도시장 볼거리 못지않게 풍부한 먹거리도 포항의 자랑거리다. 양 대표는 "맛집이 정말 많다. 첫손에 꼽는 것은 싱싱한 활어회다. 전 국민의 기호식품이 된 과메기는 물론이고 사시사철 맛볼 수 있는 저렴한 게도 추천할 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축구를 보러 온 팬들을 위한 '추천 식도락 코스'도 있다. 양 대표는 "점심에 시원하게 물회를 한 그릇 먹고, 쇼핑하면서 과메기를 (집에) 택배로 보낸 뒤 경기를 보라. 그리고 저녁에 활어회에 술 한잔을 곁들이면 최고의 하루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