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장난감 업체 '손오공'이 최근 불거진 중소 업체 '갑질' 논란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14일 최신규 전 손오공 회장은 경기도 부천시 손오공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오공이 신생 업체 밸류앤밸류에 대해 갑질을 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해당 업체가 손오공의 변신 장난감 '테닝메카드' 특허권을 침해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생 장난감 업체인 밸류앤밸류는 "한 매체를 통해 1년 끝에 변신 장난감 '듀얼비스트카(이하 듀비카)'를 출시했지만, 손오공의 어린이 방송국 압력과 유통 방해 등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어 폐업 위기에 몰렸다"고 주장했다. 손오공이 듀비카 만화영화를 틀면 광고를 주지 않겠다고 방송사에 압력을 행사했고, 마트 등에 장난감을 유통하는 총판에도 듀비카를 못 팔게 했다는 것이다. 피해 주장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밸류앤밸류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를 진행, 경찰 고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 전 회장은 "방영을 막았다고 주장하는 듀비카 만화영화는 2016년에 정상 방영됐고, 현재도 재방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통과정에서 어떤 훼방도 없었으며, 밸류앤밸류의 해당 제품은 대형 마트에서 판매된 적이 있고 현재도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매출액 1000억원인 회사가 방송사를 상대로 어떻게 갑질을 할 수 있겠냐"며 "이와 관련한 내용이 청와대에 민원으로 올라왔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기에 형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최 전 회장은 "터닝메카드는 2014년 출시된 국내 순수 창작 애니메이션으로, 변신 자동차 완구 및 이를 이용한 놀이 장치로 특허기술을 받았다"며 "오히려 밸류앤밸류가 개발했다는 듀비카는 중국 선보이토이가 개발·생산한 중국산 완구로, 변리사 검토를 통해 터닝메카드 특허 침해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개발비 등 적지 않은 국내 자본을 투입해 어렵게 성공한 콘텐트가 한국 터닝메카드인데 이후 봇물 터지듯이 해외 경쟁업체들이 모방 상품들을 만들어 한국 완구사업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 듀비카도 그중 하나"라며 "확인되지 않은 근거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밸류앤밸류로 인해 손오공과 주주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은 만큼 법적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 전 회장은 "2014년 손오공을 떠난 뒤 오랜만에 다시 방문했다"며 "심각한 사실 왜곡으로, 이로 인해 주변에 억울한 피해자가 많이 생길 것 같아 나왔다. 앞으로 손오공 완구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특허를 침해한 유사 상품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오공 창업주인 최 전 회장은 2007년 애니메이션·완구 제작 업체인 초이락컨텐츠팩토리를 설립, 2014년 손오공 경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사설> =최신규 전 손오공 회장이 14일 경기도 부천시 손오공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갑질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손오공 제공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