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롯데카드 매각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새 주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예비입찰에는 전략적 투자자(SI)로 한화그룹과 하나금융 등이 참여했다. 롯데는 실사와 본입찰 등을 거쳐 오는 4월 중순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초기부터 큰 관심을 보여온 한화그룹에 롯데카드가 흡수되면 한화갤러리아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롯데카드의 2017년 전체 매출에서 롯데 계열사의 비중은 14% 가량 되는데, 한화그룹 물량까지 더해지면 롯데카드의 외형이 한층 커지게 된다.
한화그룹이 이번 인수전의 승자가 되면 재계 서열 10위권 내 2개의 재벌을 배경으로 둔 카드사가 탄생하게 된다. 여기에는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와의 인연을 완전이 끊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전제한다.
게다가 한화그룹 내에 카드사가 없어 구조조정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롯데카드가 한화그룹으로의 인수를 선호할 이유로 꼽힌다. 롯데카드 직원 1732명(지난해 3분기말 현재·계약직 포함)의 고용 문제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롯데카드가 하나금융으로 흡수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크게는 은행과 협업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롯데카드는 은행 계좌가 없어 출금 기능이 없지만, 하나금융에 흡수되면 신용카드에 체크카드를 결합할 수 있다.
은행 창구를 이용한 영업도 가능, 기존 회원이 이탈하며 회원 수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신규 회원을 모집해야 하는 롯데카드에게 긍정적인 요소가 된다. 카드 모집인을 통한 신규 회원 유치보다 은행 창구 직원을 활용하는 것이 비용이 덜 들고 효과적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금융지주의 후광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현재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은 AA+, 하나금융지주는 AAA다.
대개 개별 기업의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대주주의 신용도도 고려 대상이다. 롯데카드가 하나금융 자회사로 편입되면 지금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자금조달금리를 낮춰 비용 절감에 도움을 준다.
게다가 롯데카드가 하나금융의 하나카드와 합병하면 카드업계 내 점유율이 중상위권으로 올라간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신용판매(개인·법인·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이 롯데카드가 9.57%, 하나카드가 8.92%로, 둘이 합치면 18.49%다.
1위인 신한카드(22.73%)에 미치지 못하지만 다음 순위인 KB국민카드(18.31%)나 삼성카드(17.08%)보다 높다. 롯데·하나카드의 중복 고객을 고려하면 실제 시장점유율은 단순 합계보다 낮아지겠지만, 하위권에 머물던 롯데카드가 단숨에 중상위권으로 도약하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