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17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예선 2차전 한국 대 스위스 경기가 열린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 많은 관중이 몰려 한국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2018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의 메인 경기장인 강릉하키센터의 유지와 활용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30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2019년 대의원 총회를 개최하고 미래가 불투명한 강릉하키센터를 아이스하키 전용 경기장으로 유지시키고, 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결의했다.
아이스하키협회는 이날 대의원 총회에서 강릉하키센터의 유지와 활용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겠다고 밝혔다. '2018 평창 올림픽의 유산인 강릉하키센터를 아이스하키 전용 경기장으로 유지시켜서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발전을 위한 요람으로 삼겠다'는 요지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아이스하키인들을 중심으로 서명 운동을 전개해나가기로 했다.
또 강릉하키센터의 유지 및 활용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결성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스하키협회는 태스크포스팀을 중심으로 강릉하키센터의 운영권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실현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골리 맷 달튼이 지난해 2월 18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남자 조별 예선 A조 대한민국 대 캐나다의 경기에서 골문 앞에 드러누워 상대의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뉴스1]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은 "평창 올림픽은 대한민국 아이스하키에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의미가 있는 대회여야 한다.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고 치러내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것이 한국 아이스하키인들의 뜻"이라며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강릉하키센터를 아이스하키 전용 경기장으로 유지하고, 여러 가지 국내외 사업을 벌여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강릉하키센터가 대한민국 아이스하키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여기서 많은 국내외 이벤트가 치러진다면 우리나라 관광산업을 대표하는 강원도, 강릉시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강릉하키센터의 유지와 활용을 위해 강원도, 강릉시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나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2월 16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러시아-슬로베니아 남자아이스하키 경기를 관전한 정몽원 회장. 강릉=박린 기자 건립 당시부터 평창 올림픽 종료 후 활용 방안과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끝이지 않았던 강릉하키센터의 미래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결정이 나지 않았다. 다만 아이스하키협회가 지난해 12월부터 운영권을 한시적(3개월)으로 넘겨 받아 아이스하키 전용경기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12월 제 73회 전국종합선수권 대회를 비롯, 각종 초중등부 국내 대회가 이곳에서 열렸다. 다음달 6일부터는 평창 올림픽 1주년을 기념한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국제 친선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남자부 2019 레거시컵 KB금융 아이스하키 챌린지, 여자부 2019 W 네이션스 챌린지가 열린다.
강원도는 평창 올림픽 경기장의 일부 시설을 '올림픽 유산'으로 지정해 사후 활용 방안을 결정한다는 방침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강릉하키센터의 유지 당위성과 구체적인 향후 활용 계획 및 경영 모델을 수립해 KDI에 아이스하키 전용 경기장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