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집사부일체'가 방향성을 잃으며 대중의 공감을 사지 못하고 있다. '집사부일체'는 인생의 물음표가 많은 이상윤·이승기·양세형·육성재가 사부님의 라이프 스타일대로 살아 보는 아주 특별한 동거동락 인생 과외다. 말 그대로 사부와 하루를 지내며 그의 삶을 따라 하는 컨셉트다.
그러나 최근 방송부터는 기획 의도를 까먹었다. 작위적 설정만 난무한 가운데 시청자들도 하나둘 리모컨을 만지고 있다. 그 절정은 지난 방송인 최민수 편에서 극에 다다랐다.
멤버들과 최민수는 교도소 안 '두려움의 방'으로 이동했다. 최민수는 멤버들에게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은 없다. 두려움을 견뎌 낼 뿐이다. 그러다 보면 굳은살이 생긴다. 똑같은 두려움이 다가왔을 때 덜 두렵다"며 눈을 감으라고 지시했다. 멤버들에게 다가와 이발기 소리와 진동을 느끼게 했다. 두려움을 이기지 못한 사람에게는 극한의 보충 훈련이 기다렸다. 화생방 훈련이다. 본격적으로 화생방 훈련을 시작했고, 방 안에 연기가 가득 채워졌다. 최민수의 지시에 멤버들은 허겁지겁 방독면을 썼지만, 최민수는 "나는 사부기 때문에 쓰지 않겠다"며 뜬눈으로 멤버들을 마주했다. 이 모든 게 최민수가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으로 제시한 미션이다.
물론 '사부'를 초대하는 게 프로그램의 취지이다 보니 모두가 감동을 좇는 건 아니다. 때로는 '괴짜 사부'가 등장할 수 있고, 그 안에서도 배울 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민수가 보여 준 것은 작위적이고, 상당 부분이 설정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앞서 김수미는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자세'를 주제로 용서와 감사, 나눔을 이야기했다. 션도 나눔과 봉사의 가치를 전파했고, 차인표는 옹알스와 함께 웃음과 감동을 다 잡았다.
반응이 시원찮으니 시청률도 곧 하락세다. 지난해 9월부터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12월 2일 방송은 시청률 12.1%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줄곧 하락세를 그리더니 급기야 지난 방송은 7.8%로 5%가량 빠졌다. 이는 방향을 잃은 프로그램 의도와 직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