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골든디스크어워즈는 기본 가치인 '공정'에 '공감'을 더했다. 전 세대가 수긍할 수 있는 수상자를 배출한 가운데 영광의 대상 트로피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와 아이콘(iKON)에 돌아갔다.
시상식은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발매된 음원을 기준으로 2018년 12월 말까지의 이용량을 집계(가온차트 기준)했다. 한 아티스트가 발표한 음원 혹은 음반이 복수일 경우, 심사 기준내 최고 판매량(이용량)을 기록한 대표 음원·음반만을 후보군으로 올렸으며 본상 및 대상 심사에선 예능·드라마 O.S.T 등 프로젝트성 음원·음반을 제외했다. 음반 심사에선 intro(인트로), outro(아웃트로), instrumental(인스투르먼탈) 트랙과 동일 앨범 수록곡의 다른 버전을 제외한 신곡 6곡 이상을 수록한 단일 음반에 한해 평가했다.
종합 점수는 판매량(70%), 전문가 심사(30%)를 합산해 산정했다. 가온차트 이용량 집계를 점수로 환산해 정량평가 자료로 삼았다. 정성평가는 유통사·방송사 PD·평론가·대중문화 담당 기자 등 전문단으로 구성된 30인의 골든디스크어워즈 집행위원회에서 맡았다.
2년 연속 음반 대상 트로피를 안은 방탄소년단은 모든 평가에서 최고점을 득점하며 이견없는 대상이 됐다. '러브 유어셀프 결-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로 더블 밀리언셀러라는 압도적 판매량에 심사점수도 높았다. 집행위원회 전원이 방탄소년단에게 투표했고, '올해의 앨범' 주관식 심사에서도 30표 중 29표를 얻었다. 평가 총점 100점 만점에 99.7점으로 압도적인 1위였다. 2위 55.6점을 받은 엑소였다. 심사위원이 뽑은 음반 톱3는 방탄소년단, 워너원, 트와이스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집행위원회는 차트 신뢰성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지난 해 가요팬 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한 일부 음원들이 1위에 오르면서 실시간 차트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 바, 더욱 공정하고 설득력있는 심사가 요구됐다. 이에 집행위원회는 "정성평가 반영율을 올려, 대중이 선택한 음원 이용량 지표와 별도로 각 수상자들의 면면을 고려해 심사했다"고 밝혔다.
음원 부문에선 YG 집안 싸움이 벌어졌다. 아이콘과 블랙핑크가 음원 이용량도 높았고 정성평가에서도 선두를 다퉜다. 심사위원 점수가 3.4점 차이에 불과했을 정도로 올 한 해 막강했던 YG 음원파워를 실감하게 했다. 대상을 받은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는 올해의 음원을 묻는 주관식 심사에서 30표 만점 중 17표를 받으며 심사위원 최다 득표를 차지했다. 복수 선택 심사에선 방탄소년단(29표), 블랙핑크(27표) 다음으로 높은 25표를 받아 최상위 성적을 거뒀다.
골든디스크어워즈 집행위원회는 "가요 시장의 발전 속에 음원 발매 형태와 방식이 다양해진 것처럼, 음원 이용 플랫폼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골든디스크어워즈는 공정과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급변하는 가요 시장의 트렌드와 흐름을 유연하게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는 K팝 확대와 함께 국내 음반 시장에도 활기가 넘쳤다. 아티스트들이 전세계를 무대로 뻗어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 한 해였다. 골든디스크어워즈는 K팝 아티스트들의 노력과 수고에 아낌없는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이들의 성과를 돌아보는 자리로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