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ive '국경없는 포차'는 해외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한국 음식과 정을 나누는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배우 박중훈·신세경·이이경과 전 축구 국가대표 안정환·방송인 샘 오취리가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인들을 만나 소통·교감하는 모습이 소소한 재미를 주며 주목받고 있다.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이 화제를 모았다. 그냥 잘생긴 남자로 묘사됐지만 영화 '안나 카레니나'에 출연한 프랑스 배우 라파엘 페르소나즈가 손님으로 와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고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뮤지컬 배우 로랑 방·해외 투어 중이던 가수 정준영까지 '국경없는 포차'에 방문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한국에 적어도 2년에 한 번 정도 갔다. 한국은 또 하나의 고향 같은 느낌"이라며 애독자가 많은 한국에 애정을 드러냈다. 로랑 방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중 '대성당들의 시대'를 열창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등장은 그의 팬인 신세경이 이끌어 낸 것으로 그려졌다. 출국 전 반신반의하며 SNS로 초대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로랑 방은 "박중훈이 자신의 친구"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섭외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에서는 자연스럽게 지나가다 들른 것처럼 그려졌지만 실제로 출연료를 줬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유명인뿐 아니라 현지 손님들도 대부분 한국에 관심이 많거나,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리얼리티'가 떨어진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한 영국인 커플이 안정환을 알아보고 2002 한일월드컵에 관해 얘기하는 장면은 제작진이 개입해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
연출을 맡은 박경덕 PD는 시청자가 의심하는 섭외는 없었다며 "영국인 커플은 포장마차를 지나가면서 구경하다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안정환에 대해 얘기한 걸 편집하면서 들었다. 재밌고 놀라워 방송 내용에 넣게 됐다"고 밝혔다. 포장마차에 방문하는 손님들이 한국에 관심이 많거나 한국어를 잘하는 것에 대해선 "제작진도 정말 놀랐다. 어떤 손님은 야간 클래스를 들으며 한국어를 배운다고 했다. K팝과 한국 드라마를 넘어 한국어가 제2 외국어로서 인기를 끌고 있고, 다양한 이유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었다. 한국에서 유학했던 분들도 오고 프랑스에서 유학 중인데 한국이 그리워 온 분들도 있었다. 그분들을 중심으로 소문이 나면서 SNS를 보고 온 사람도 있었다. 안정환씨가 '여기가 이태원이야? 파리야?'라고 말했는데 정말 그런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국경없는 포차'는 tvN '현지에서 먹힐까'나 '윤식당'처럼 음식에 대한 반응을 관찰하는 것이 중심이 되는 예능이 아니다.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 한국이 그리운 해외 동포들에게 한국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는 기획 의도를 강조했다. 박 PD는 "박중훈씨는 영어가 워낙 유창하기 때문에 주방에 있는 사람들이 바쁠 때 손님들과 교감하고 분위기를 풀어 줬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그렇고, 짧은 시간에 마음을 열고 얘기할 수 있었던 건 박중훈씨 덕분이다. 화면에 다 담아내지 못한 게 아쉽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