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골든디스크어워즈 후보들에겐 한 해 동안 가요 시장과 맞물린 제각각의 사연이 있다.
전통의 음원 강자 빅뱅, '걸 파워' 대표 주자 선미, 신흥 음원 강자 숀이 제33회 골든디스크어워즈 디지털 음원 부문 본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빅뱅은 그룹과 솔로로 12년간 대중가요 트렌드를 이끈 독보적 아티스트다. 대상과 본상을 가리지 않고 역대 5개의 트로피를 보유했다. 멤버 넷이 군복무 중인 가운데 공백 없는 음원 파워를 입증해 냈다. 제22회 골든 시상식에서 원더걸스 신인상으로 첫발을 디딘 선미는 대한민국 대표 섹시 솔로 가수로 우뚝 섰다. 데뷔한 지 12년이 됐지만 아직도 20대 중반인 그는 올해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골든디스크어워즈에 처음으로 후보로 오른 숀은 음원 차트 스트리밍 시장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 줬다. 특별한 계기 없이 SNS 중심의 홍보가 낳은 신흥 음원 강자로 가요계에서 주목받았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팬심을 끌어모은 후보 가운데 본상 트로피를 거머쥘 수상자는 누가 될까. 심사위원들의 정성 평가가 반영된 수상 결과는 내년 1월 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제33회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확인할 수 있다. 1월 6일은 음반 부문 시상식이다.(후보 소개 순서는 가온차트 기준으로 한글·영문 순) 빅뱅 발매일 : 3월 13일 후보곡 : 꽃 길 '팬송'인데 막강한 파급력을 보여 주며 국내 가요계에서 빅뱅의 독보적 위치를 다시금 확인했다. 특별한 홍보나 뮤직비디오 없이 노래 하나를 발매했을 뿐인데 차트 개편 이후 1위 진입 기록을 썼다. 멜론차트에 따르면 207일간 톱100에 연속 진입했고, 1위에 18번 올랐다. 노래는 승리를 제외한 네 멤버가 병역의무 중인 가운데 발매돼, 완전체를 기다리는 팬들을 위한 빅뱅의 깜짝 선물이다. 마냥 붙잡는 '이별송'이 아닌 '그리워지면 돌아와 달라'는 빅뱅만의 스웨그가 담겨 있다. 탑이 작사에 참여했고, 지드래곤은 작사·작곡·편곡에 이름을 올렸다. 2년 전에 녹음한 곡으로, 싱글 재킷 이미지는 2016년 발매한 정규 앨범 'MADE'의 연장선을 따른다. 2008년 '붉은 노을' 이후 10여 년 만에 빅뱅 특유의 시그니처 사운드가 들어가 있는 점도 듣는 재미를 더해 준다.
선미 발매일 : 1월 18일 후보곡 : 주인공 선미의 도전은 계속된다. 데뷔 11년간 댄스 그룹·밴드·솔로 가수까지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한 그는 올해 대표 솔로 아티스트라는 수식어를 입증했다. 지난해 '가시나'를 잇는 '경고' 3부작 프로젝트 '주인공' '사이렌'을 발매, 작사와 작곡에 참여하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음악적 역량을 보였다. 후보에 든 '주인공'은 선미가 테디와 함께 공동 작사가로 이름을 올린 노래다. 사랑하는 이에게 상처받으면서도 이해하고자 애쓰며 얼어붙어 가는 여자의 위태로운 모습을 선미만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발매 직후 차트 1위, 음악 방송 4관왕에 올랐다. 선미는 "'나'라는 장르를 만들고 싶다. 선미 하면 딱 떠오르는 게 있었으면 한다. 다행히 그 과정에 디딤돌 하나는 놓은 것 같다"며 올해 성과를 만족해했다.
숀 발매일 : 6월 27일 후보곡 : Way Back Home 올해 음원 차트에서 숀을 빼놓을 순 없다. '인디신'에서 잘 알려진 그룹 칵스의 멤버인 숀은 인기 DJ 겸 엑소, 에프엑스 콘서트 오프닝 트랙을 만드는 프로듀서로서 다방면에서 활동하던 중, 의문의 음원 강자가 됐다. 발매한 지 약 3주가 흐른 지난 7월 16일 아이돌 그룹 차트 대전 속에서 새벽 차트 1위에 올라 음악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시작됐다. 지니 주간 차트에선 131계단을 급상승해 6위에 들었고, 멜론 주간 차트에서도 100위권 밖에 있다가 38위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걸그룹 여름 차트 전쟁을 뛰어넘어 가온차트 3분기 결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직캠'이나 노래방 애창곡 등 특별한 계기가 없는 빠른 역주행으로 여러 의혹이 풀리지 않은 가운데, 심사위원들의 정성 평가 결과에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