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현 8단(왼쪽)이 중국 커제 9단에게 패하며 월드마스터스 준우승을 기록했다. 한국 기원 제공 안국현 8단이 삼성화재배 월드마스터스 준우승에 머물렀다.
안국현 8단은 5일 경기도 고양의 삼성화재배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3국에서 중국의 커제 9단에게 324수 만에 흑 다섯집 반으로 패했다. 커제는 종합 전적 2승1패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3일 결승전 1국에서 패한 커제 9단은 2국에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커제 9단은 삼성화재배에서 2015·2016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하면서 삼성화재배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메이저 대회 통산 여섯 번째 우승 기록이다.
지난 대회 4강 진출자 안국현 8단은 결승에 올랐지만, 생애 첫 세계 대회 우승을 놓쳤다. 2009년 입단한 안국현 8단은 국내기전에서 한 차례 우승(GS칼텍스배)한 경력이 있지만, 세계 대회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안국현 8단은 일찌감치 초읽기에 몰린 상황에서 후반 커제에게 반집 앞서는 상황을 만들었지만, 끝내기 실수(191수)를 범해 커제에게 반집 우세를 내줬다.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며 패싸움을 벌였지만, 결정적 실수(281수)로 무릎을 꿇었다.
KBS와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하는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