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방송된 영화 '마약왕(우민호 감독)' 네이버 무비토크 '마약왕 탐구생활'에서 송강호는 "조정석은 '관상' 이후 4년 만, 배두나는 '괴물' 이후 14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극중 부부 호흡을 맞춘 김소진과는 극단 차이무 선후배 사이. 김소진은 "선배님은 사람을 기분좋게 해주시는 에너지가 있는 것 같다. 보면서 많이 웃고 즐거웠다"며 "사실 강호 선배님과 10년 전 인연이 있다. 선배님이 학교에 강연을 하러 오신 적이 있다. 난 학생이었다. 그 때 너무 좋은 말씀을 해주셨고, 사진도 같이 찍었다"고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우민호 감독도 입을 열었다. 우민호 감독은 "나도 선배님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17년 전 런던에서 나에게 상을 주셨다"고 깜짝 고백했다.
이에 송강호는 "이건 내가 말하는 것이 낫겠다. 이야기가 좀 긴데 괜찮겠냐"고 양해를 구하더니 "2001년도 유럽 영화제에 박찬욱 감독님과 내가 갔던 적이 있다. 그때 영국 런던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이 준비한 단편 영화제가 있었는데, 대학생 여러분들께서 우리가 유럽에 간 것을 알고 박 감독님을 심사위원장으로. 나는 심사위원으로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사를 하면서 단편 영화를 수 십 편을 봤는데, 대학생 분들이 후원을 잘 받았던 것 같다. 상금이 꽤 있었다. 대상 상금이 무려 2000만원이었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심사했다"며 "심사를 마치고 수상자를 결정한 후 시상식 당일 장려상부터 쭉쭉 올라갔는데 마지막 대상을 박찬욱 감독님이 발표했다. 근데 사회자가 '그 분이 한국으로 돌아가 참석을 못하셨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수상자가 누군지도 모른 채 '상금이 2000만원이나 되니까 잘 전달해 달라'고 당부하고 귀국했다. 그렇게 17년이 흘렀다"고 회상했다.
이와 함께 송강호는 "우민호 감독이 '마약왕' 시나리오를 들고 '택시운전사' 부산 촬영장에 나를 만나러 왔다. 시나리오 받고 가볍게 맥주 한 잔을 하는데 '혹시 17년 전 그 때 그 사람이 누군지 아시냐'고, '대상을 받은 사람이 접니다'라고 하더라. 다 잊고 있었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바로 박찬욱 감독님에게 전화를 드렸다. '혹시 기억하냐. 그 때 그 대상 수상자가 '내부자들'을 만든 우민호 감독이다'고 했더니 감독님도 놀라워 하시더라. 우리가 아주 놀라운 혜안을 발휘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 날 현장에서는 17년 전 하지 못했던 대상 시상을 진행했다. 송강호는 "대상! 상금 2000만원!"을 외쳤고, 우민호 감독은 17년 전으로 돌아가 "감사하다. 너무나도 존경하는 박찬욱 감독님, 송강호 선배님께서 주셔서 더 감사하다. 나중에 꼭 한국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감독이 돼 송강호 선배님과 함께 영화할 수 있는 큰 운이 따르길 간절히 바라겠다"는 소감을 남겨 보는 이들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그 꿈이 '마약왕'으로 현실화 됐다.
조정석은 "난 이 이야기를 지금 여기에서 처음 들었다. 진짜 영화 같다"며 감격해 했다.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1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