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가 11월 괴담 없이 조용히 지나가나 했더니 잇따른 사기 혐의로 시끄럽다. 시작은 젝스키스 멤버 강성훈이다. 강성훈은 개인 팬클럽 후니월드와 갈등을 빚고 있다. 후니월드 팬들은 강성훈을 사기·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한때 좋아했던 스타를 팬들이 고소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후니월드 팬들은 "70여 명이 뜻을 모아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강성훈과 후니월드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7년 4월 15일 서울 청담동 CGV에서 진행된 젝스키스 데뷔 20주년 기념 영상회 일을 문제 삼고 있다. 후니월드는 2017년 3월 6일 공식 홈페이지에 ‘젝스키스 데뷔 20주년 기념 영상회’를 연다며 후원금과 티켓 판매 수익금은 젝스키스 이름으로 기부된다고 공지했으나, 실제 기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강성훈을 사기 혐의로 고소한 이유다. 여기에 강성훈은 일방적으로 대만 팬미팅을 취소했고, 공연 주최 측은 강성훈이 이면계약서 등을 작성했다며 고소했다. 강성훈은 변호사를 통해 "사실과 다르다"며 증명해 보이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팬들의 주장에 반박할 만한 내용과 증거가 공개되지 않았다. 강성훈은 사기 혐의로 젝스키스 활동에서 배제돼 지난달 젝키 단독 콘서트에도 불참했다.
래퍼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사기 의혹으로 방송 활동이 '올스톱'됐다. 마이크로닷은 가족과 함께 20여 년 전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 사기 혐의는 이민을 가기 직전에 충북 제천에서 살면서 있었던 일이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20년 전, 충북 제천에서 이웃들에게 거액의 돈을 빌린 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0여 명의 피해자가 마이크로닷의 부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부모의 논란 탓에 마이크로닷은 방송 분량이 편집됐고, 예정된 스케줄을 취소했다. 부모의 논란으로 방송 활동에 제동이 걸린 것은 현대판 연좌제라는 의견이 있지만, 부모의 행동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고 성장한 마이크로닷을 방송에서 보기 힘들다는 의견도 많다. 마이크로닷 측은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연락이 잘 닿지 않고, 사실관계 확인 없이 "사실무근"이라고 당초 입장을 내 비난을 받고 있다. 현재 뉴질랜드에 있는 부모 역시 경찰 조사를 받겠다면서도 귀국하지 않아 논란을 가중시켰다.
방송인 김나영은 남편의 사기 혐의로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김나영의 남편 A씨는 금융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선물옵션 업체를 운영하면서 200억원대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나영은 남편이 하는 일에 대해 잘 몰랐다고 반성하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과했다. 김나영은 "남편을 만나 결혼하는 동안 남편의 직업에 대해 아는 것은 자산관리를 하고 운용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남편에게 손을 벌리지 않아도 될 만큼 내 분야에서 열심히 일해 왔다. 연예인이라는 내 직업에 대해 남편이 온전히 이해할 수 없듯, 나 역시 남편의 사업과 수식들에 대해 깊이 이해하지 못했다"며 "남편이 하는 일이 이런 나쁜 일과 연루됐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분들의 황망함과 상실감에 감히 비교될 순 없겠지만, 나 역시도 어느 날 갑작스럽게 통보받은 이 상황이 너무나 당혹스럽고 괴롭기만 하다. 남편은 본인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죗값을 치를 것이다. 나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나 자신을 뒤돌아보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좋은 일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김나영은 방송에 나와 종종 남편이 하는 일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잘 모른다"고 답했다. 김나영이 계속 활동을 이어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나영의 패션·방송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 SNS 계정은 모두 비공개로 전환됐다.
가수 겸 프로듀서 조PD가 사기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 7단독에 따르면 조PD는 자신이 대표로 운영한 A연예기획사를 B연예기획사에 양도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A 소속사 아이돌 그룹의 일본 공연으로 번 2억7000만여 원을 B사에 고지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이에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를 받은 조PD에 대해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조PD는 23일 SNS에 '나의 부족함과 과실로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나는 법원의 1심 양형 판결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해당 처분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2016년 1월 문제 제기로 법적으로 다퉜지만, 이후 나는 대화를 통해 의도성이 없다는 사실을 전하고, 나의 업무상 과실임을 인정했다. 이에 2017년 12월, A사에 사과와 함께 금액을 변제했다. A사 역시 2018년 1월 검찰에 처벌불원서를 제출하는 등 원만한 마무리를 바랐으나, 합의와 무관하게 재판이 진행됨으로써 어제 판결을 받게 됐다'며 '나의 부족함으로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향후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