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역대 전적은 33전 18승13무2패. 한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다. 지난 2010년 2월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중국에 0-3으로 처음 패배했고, 2017년 3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0-1로 패배하며 '공한증'의 무게감이 조금은 가벼워졌지만, 그래도 중국이 여전히 한국을 두려워하는 것에는 변함없다.
'공한증'에 떠는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지 않다. 또 있다. 우즈베키스탄이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1994년 10월 19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처음으로 대결을 펼쳤고, 한국은 0-1로 패배했다. 이 패배가 한국이 기록한 유일한 패배다. 이후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14경기를 더 치렀는데 한국은 10승4무를 기록했다. 역대 전적은 15전 10승4무1패로 한국의 압도적 우위다.
1997년 당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골을 넣은 최용수. 중앙포토
최다골 승리는 1997년 10월 1998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나온 5-1 대승이다. '독수리' 최용수가 2골을 작렬했고, 유상철·고정운·김도훈이 1골씩을 터뜨렸다. 이 경기를 포함해 3골 이상을 넣은 경기는 4경기나 된다. 2008년 10월 친선전에서 3-0 승리를 비롯해 2011년 1월 2011 카타르아시안컵 3~4위전 3-2 승리, 2012년 2월 친선전 4-2 승리 등 다득점을 올린 강렬한 기억이 있다.
주요 경기에서도 승리자는 언제나 한국이었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두 팀은 무려 '8번'이나 격돌했다. 1998 프랑스월드컵을 시작으로 2006 독일월드컵·2014 브라질월드컵·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까지 월드컵으로 가는 길목에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쳤다. 결과는 한국의 완승. 8경기에서 한국은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홈·원정을 가리지 않았다. 5승3무의 절대적 우위를 점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아시아의 강호 중 하나로 평가받지만 지금껏 단 한 번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들이 월드컵으로 가는 길목에서 가로막은 자는 대부분 한국이었다. 아시안컵에서도 한국이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두 팀은 아시안컵 본선에서 2번 만났고, 결과는 한국이 2승을 올렸다.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총 4골을 기록한 이동국
한국이 이토록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것은 '우즈베키스탄 킬러'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전 최다골은 이동국(전북 현대)으로 총 4골을 터뜨렸다. 이어 최용수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3골로 우즈베키스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토트넘) 이근호(울산 현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이 2골을 신고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과 16번째 경기를 치른다. 20일 호주 브리즈번의 QSAC에서 열리는 평가전이다. 벤투호는 지난 17일 호주와 평가전에서 아쉬움을 남긴 채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경기력 회복과 함께 승리를 노린다. 이를 위해 우즈베키스탄의 '공한증'은 이어져야 한다. 연합뉴스 승리하기 위해서는 '우즈베키스탄 킬러'가 필요하다. 현 대표팀 멤버 중 우즈베키스탄전 골 경험이 있는 이는 남태희(알 두하일)가 유일하다. 그는 지난 2016년 11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1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또 신들린 골 감각을 이어가는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새로운 '우즈베키스탄 킬러'로 손색없다. 그는 호주전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며 1골을 신고, 강렬한 존재감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