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1월나설 선수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 따르면 이청용(보훔)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유현(전남), 김정민(리퍼링), 나상호(광주)는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다. 반면 기존 멤버 기성용(뉴캐슬)과 이승우(베로나)는 제외됐다. 여기에 손흥민(토트넘)도 결장한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조건으로 11월 A매치와 내년 아시안컵 초반 경기를 결장하기로 소속 구단과 대한축구협회가 합의했다. 봉사활도 자료조작 때문에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 박탈당한 장현수(도쿄)도 빠졌다.
대표팀은 오는 17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맞붙고, 20일에는 우즈베키스탄과 대결한다. 벤투 감독은 이 두 경기에서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대비해 다양한 공격 전술을 시험할 예정이다. 벤투 감독은 "선수 구성에 변화가 있지만, 여태까지 유지해온 플레이 스타일이 얼마나 완성도를 가다듬느냐가 중요하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얼마나 빠르게 팀에 녹아들 수 있을 지를 확인하고 싶다. 아시안컵이라는 대회를 앞두고 이번 소집에선 달라진 게 두 가지다. 또 하나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이에 쉬는 기간이 96시간에서 72시간으로 줄어들었다. 짧아진 휴식기간을 어떻게 추스를 지, 어떻게 팀을 운영할 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성용과 이재성의 발탁 제외 배경은.
"기존 소집 선수들 중 이번 소집엔 언급한 선수 외에도 여러 선수들이 오지 못했다. 이유는 각기 다르다. 손흥민은 구단과 합의된 사항이 있기 때문에 발탁 못했다. 기성용은 개인적으로 선수와 얘기를 해서 이번 소집 땐 배려를 했다. 동시에 다른 선수를 어떻게 배치할 지 염두해 진행했다. 이재성은 부상으로 긴 시간 경기를 뛰지 못했다. 지난번 소집 때 제외가 돼 최근에 소속팀 복귀를 했는데, 굳이 이제 막 복귀한 선수를 팀에 합류시키는 부담을 갖지 않기로 했다. 장현수는 다른 이유로 제외가 됐다. 징계 상황에 대해 받아들여야 한다. 결정을 따르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물론 경기력적인 측면을 보면 장현수 제외가 전력 손실로 이어질 것이다. 이 선수가 갖고 있는 전술적 이해도나 종합적으로 전력적으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였다. 장현수를 잃게 된 것은 전력적으로 손실인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장현수와 개인적으로 얘기해보진 않았지만, 함께 했던 두 차례 소집에 대해선 감사하단 말을 하고 싶다. 본인의 커리어에서 또 다른 행운이 있기를 빈다. 실수한 것은 실수한 것이고, 처벌을 받게 됐지만, 개인적으로 좋은 일들이 있기를 바란다."
-한국은 병역의 의무를 신성시 한다. 장현수의 징계 이해할 수 있나.
"솔직히 말하면, 어렸을 때부터 항상 주어진 상황에서 결론이 나오면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권한을 가진 단체가 내린 결론을 따르도록 배워왔고 이해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에서 타지에서 생활하는 사람으로서 존중을 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문화, 다른 환경에서 항상 나라가 같을 수 없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해야 하는 게 맞다. 결정에 대해 충분히 인정하고 존중하고 있다. 경기력적인 측면에선 큰 손실임에는 분명하나. 지난 4경기를 통해 장현수가 보여준 모습은 현재로서나 미래로서나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던 선수이긴 하나 대안을 잘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찾을 것이다. 장현수에겐 남은 축구인생에서 행운이 있길 바란다."
-이청용에 기대하는 것은.
"모든 선수들이 들어와서 본인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길 기대한다. 이청용은 우리가 봤을 때 소속팀에서 활약이 좋았고, 출전도 많았다. 이전부터 이 선수들을 관찰하면서 이 선수가 가진 능력이 있기 때문에 기대하고 발탁했다."
-이승우가 빠졌다.
"소속팀에서 활약이 미미한 점을 들 수도 있고, 소속팀 활약이 부족하더라도 필요하면 발탁을 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소속팀 출전을 못하고 있는 점도 영향이 있지만, 지금 이승우 포지션에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 동일 포지션에 상당히 실력이 좋고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포진이 돼 있다. 지난 소집 때는 이승우가 발탁이 됐는데, 대표팀에서 활용을 못한 부분이 있다. 추후에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청용은 언제부터 지켜봤나.
"이청용은 시즌 초반엔 소속팀에서 활약이 지금 만큼 없었다. 시즌이 지나면서 활약이 좋아졌다. 그러면서 더 관심있게 지켜봤다. 당연히 선발 가능 선수 풀에 속했다. 이 선수 정보와 상황에 대해선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발탁하게 됐다."
-기성용 아시안컵 대표팀 은퇴하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나.
"이번 소집에서는 선수와 얘기를 해서 전략적으로 부르지 않기로 합의를 했다. 이 선수가 빠졌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는 지 확인을 해야겠지만, 그 어떤 선수와도 아시안컵 이후에 은퇴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았다. 당장 아시안컵 외에도 미래 우리가 처한 월드컵 예선이나 과정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선수들은 팀의 일원으로 포함할 것이다. 기성용도 그 과정에서 중요한 선수다."
-이유현은 어떤 포지션을 염두해두고 뽑았나.
"작년에 치러진 20세 월드컵 경기들을 보면서 알게 됐다. 최근 전남에선 오른쪽 윙어로 출전하는데, 대표팀에선 오른쪽 풀백 자원으로 분류해서 실험할 생각이다."
-김정민 선발 이유는.
"세 선수는 각급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서 선발했다. 김정민은 다른 선수들보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아시안컵을 앞두고 확인을 하고 싶었다. 많은 선수들을 관찰하고 있는데, 근거리에서 관찰하면서 평가를 하기 위해 자질을 가진 선수들을 선발했다."
-장현수 역할을 대신할 선수는.
"장현수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플레이 스타일이나 철학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플레이스타일 유지하면서 센터백 중 대체자를 찾을 것이다. 그 어떤 선수가 되든지 장현수와 같은 역할을 하라고는 못한다. 기본적인 틀에서 플레이 스타일은 유지하되 새로 들어온 선수에 대해선 그 선수의 특징에 맞게 기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