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하기 전부터 '신선도 만점'이라는 평과 함께 영화계의 애정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비슷한 장르의 영화들에 신물이 느껴지던 찰나 등장한 '완벽한 타인'은 '완벽한 타이밍'으로 평단을 홀리는 데 성공했다.
'완벽한 타인'은 4명의 친구와 3명의 아내, 그리고 3팀의 부부와, 1명의 친구가 지정된 시간 동안 휴대전화로 오는 모든 것을 공개해야 하는 참신한 '휴대전화 잠금 해제 게임'이라는 소재로,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깜짝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스릴을 제공한다.
사전 모니터 시사부터 높은 점수로 화제를 모은 '완벽한 타인'은 전국 5개 도시 시사회를 통해 90%에 육박하는 만족도와 추천도를 얻었다. '완벽한 타인'에 쏟아지는 호평은 '완벽한 타인'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들이 이 작품을 택한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유해진·조진웅·이서진·염정아·김지수·송하윤·윤경호는 실제 이미지와 어울리듯 미묘하게 다른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어떤 영화길래'라는 궁금증을 자아냈던 '완벽한 타인'은 이 시나리오를 받은 배우라면 누구든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극가의 재미와 리얼리티, 그리고 완성도를 자랑한다.
신선한 재미와 함께 담아낸 현실은 보는 이들을 정신없이 웃게 하다가도, 어디에도 발설하지 못할 만한 '나만의 이야기'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누구나 비밀은 있기 마련이다. 나는 누구에게 '비밀'을 언급했고, 또 나는 누구의 '비밀'을 아는지. 우리는 누구와 어떤 관계를 이루고 살아가는지. 생각할 거리까지 던져 주는 영리한 영화다.
무엇보다 '완벽한 타인'이 상영된 영화관에서 휴대전화가 분실되는 일은, 휴대전화를 잃어버릴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 자신한다. 출연: 유해진·조진웅·이서진·염정아·김지수·송하윤·윤경호 감독: 이재규 장르: 코미디·드라마 줄거리: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휴대전화로 오는 전화·문자메시지·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 불허 이야기 등급·러닝타임: 15세관람가·115분 개봉: 10월 31일 한 줄평: 로맨틱 코미디? 휴대폰 공포 스릴러 신의 한 수: 자신있게 추천할만한 작품의 탄생이다. 지루하고 지긋지긋했던 한국 영화계에 숨통을 트이게 할 만한 영화가 드디어 나왔다. 살짝살짝 보이는 단점을 덮어 버릴 정도로 강점이 뚜렷한 '완벽한 타인'. 위험하지만 유쾌한 앙상블. '완벽한 타인'의 등장 자체가 신의 한 수다.
영화다운 영화를 봤을 때 관객들의 만족도는 커질 수밖에 없다. 스토리의 찝찝함은 다음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완벽한 타인'은 첫 번째 '포복절도' 스토리를 완벽하게 잡아 냈다. 최근 몇 년간 영화관 전체가 울릴 정도로 관객 전원의 웃음이 터진 작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웃지 않고 배길 수 없는 설정이 곳곳에 포진돼 있다.
이와 함께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태수(유해진)와 수현(염정아), 석호(조진웅)와 예진(김지수), 준모(이서진)와 세경(송하윤) 부부는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부부의 모습을 절묘하게 압축해 관객들의 마음을 탁 풀어지게 한다. '완벽한 타인'의 다크호스이자 복병은 누가 뭐래도 윤경호. 반전 키까지 제대로 활용한다.
'완벽한 타인'은 이러한 설정을 바탕으로 친구끼리 혹은 부부끼리 공유할 수 있는 비밀의 범위를 표현하는 것은 물론, 남자와 여자 즉 성별에 따른 '다름'도 과감하게 터치한다. 심혈을 기울인 대사와 귀를 사로잡는 음악은 실시간으로 무릎을 탁 치게 만들고, 다양한 캐릭터와 에피소드가 등장하는 만큼 나는 어느 캐릭터에 더 많은 공감 표를 던지는지, 어느 에피소드에 분노하고 슬퍼하는지 파악하기도 좋다.
몇몇 에피소드와 엔딩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영화 전체 이미지를 깎아내리지는 않는다. 이 또한 관객들에게 던지는 '완벽한 타인'의 질문이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른 이재규 감독의 연출력과 센스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빛을 발한다. 한번 스타 감독은 영원한 스타 감독이다. 7명 캐릭터 모두에 정확한 분량 배분과 에피소드를 선물했다. 배우들의 만족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완벽한 타인'은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 JTBC 명작을 탄생시킨 제작사 드라마하우스가 이재규 감독의 필름몬스터와 공동 제작으로 의기투합해 처음으로 내놓는 영화. 영화 본연의 매력과 함께 드라마틱한 극적 매력까지 한꺼번에 엿볼 수 있다.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프로의 내공이 살아 숨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