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이 웃음과 슬픔을 오가는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조현영의 눈물이 마음을 울렸다면, 김수용의 7표는 배꼽을 잡았다.
28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는 가왕 왕밤빵이 2연승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를 막기 위해 도전자 8인이 등장했다.
1라운드 첫 번째 대결은 영사기와 축음기가 꾸몄다. 버블 시스터즈의 '바보처럼'을 불렀다. 영사기는 허스키한 매력적인 보이스를 자랑했다. 축음기는 모델을 예측케 하는 큰 키의 주인공이었으나 노래 고수의 향기가 묻어났다. 마음을 감싸 안은 듯한 감성이 독보적이었다.
연예인 판정단 유영석은 "영사기는 스킬, 목소리를 전해주는 안정감이 있었는데 잔뜩 긴장했더라. 순수함이 매력적이었다. 축음기는 음치일 줄 알았는데 식스센스급 최고의 반전이었다. 강인한 심장으로 조금의 떨림도 없었다"고 감탄했다.
이 대결의 승자는 축음기였다. 패한 영사기의 정체는 레인보우 조현영이었다. 가면을 벗고 터져버린 감정에 눈물을 흘렸다. 진심이 느껴지는 절절한 무대였다. 레인보우로 데뷔해 올해로 10년 차 가수인 조현영은 레인보우 활동이 끝난 후 처음으로 노래를 부르게 됐다. 그간 기회가 없었고 성대 폴립 수술로 인해 자신감 역시 떨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계기로 좀 더 용기를 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1라운드 세 번째 대결은 북극곰과 알파카였다. 이문세의 '그대와 영원히'를 불렀다. 알파카는 허스키하고 따뜻한 목소리를 자랑했다. 기교는 없지만 진심이 묻어나는 목소리였다. 남성적인 느낌이었다. 북극곰은 미성이지만 포근한 목소리의 소유자였다. 판정단을 매료시키는 따뜻함을 뽐냈다. 여유가 묻어났다.
연예인 평가단 유영석은 "거물급이 하나 나왔다. 북극곰은 많은 분들이 불렀던 대중적인 R&B 스타일로 노래를 소화하더라. 한 곡 안에서 두 가지의 보이스를 자랑했다. 실력자다. 알파카는 정겨움이 느껴졌다. 전문적이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따뜻하고 좋았다"고 평했다. 이윤석은 알파카를 향해 "나와 비슷한 환자다"라면서 정체를 잔뜩 확신했다. 그는 첫 소절을 듣자마자 개그맨 김수용인 것을 알아챘던 것.
이 대결의 승자는 북극곰이었다. 92표로 승리했다. 패한 알파카는 달랑 7표를 받아 최소 득표 역대 랭킹 3위에 올랐다. 가면을 벗은 김수용은 민망함에 어쩔 줄 몰라했다. "두 달 동안 연습을 했다. 보컬 선생님이 많은 분을 레슨했는데 실력이 처음으로 돌아간 사람은 처음이라고 하더라. 한 달 전에 나왔으면 북극곰이 집에 갔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7표를 받아 욕 먹을 생각에 머리가 너무 아프다는 김수용은 큰 웃음을 전해주고 '복면가왕' 무대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