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먼저 2승을 올리면서 플레이오프(PO) 문턱까지 다가섰다.
넥센은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KBO 준PO 한화와 2차전에서 임병욱의 연타석 3점 홈런을 앞세워 7-5로 재역전승했다. 이로써 넥센은 적지인 대전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잡고 4년 만의 PO 진출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 역대 5전 3승제 준PO에서 먼저 2연승 한 팀은 총 6회 중 4차례(66.7%) PO 무대를 밟았다. 반면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한화는 안방에서 2연패해 벼랑 끝에 몰렸다.
선취점은 한화가 먼저 얻었다. 2회 2사 1·3루서 정근우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가 모든 베이스를 채웠고, 이용규가 넥센 선발 한현희의 제구 난조를 틈타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하지만 한화가 이어진 만루서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넥센은 금세 승부를 뒤집었다. 그 중심엔 6번 타자 임병욱이 있었다. 임병욱은 0-1로 뒤진 4회 무사 2·3루 풀카운트에서 한화 선발 키버스 샘슨의 7구째 직구(시속 149km)가 한가운데로 높이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넥센에 3-1 리드를 안기는 첫 번째 역전 3점포였다.
한화도 넥센의 '장군'에 '멍군'으로 응수했다. 이번에도 한현희의 제구 난조 도움을 받았다. 4회 첫 두 타자인 지성준과 정은원이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 나가 무사 1·2루가 됐고, 정근우에게 연타석으로 몸에 공을 맞아 다시 만루로 이어졌다. 이용규는 바뀐 불펜 투수 오주원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어진 1사 1·3루서는 1루 주자가 런다운에 걸린 사이 3루 주자 정근우가 홈을 밟아 4-3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시 임병욱의 배트가 돌았다. 임병욱은 재역전 직후인 5회 1사 1·2루서 한화 세 번째 투수 박상원의 한가운데 높게 들어온 직구(시속 143km)를 퍼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역전 3점홈런을 다시 한 번 터트렸다. 어렵게 경기를 풀어 가던 넥센은 이 홈런으로 다시 6-4 리드를 잡았고, 임병욱은 6타점을 쓸어 담으면서 역대 준PO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넥센은 7회 2사 후 김민성-송성민-김재현이 연속 안타로 쐐기점을 뽑아 내면서 여유를 찾았다. 한화는 8회 정은원의 2루타와 이용규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넥센 세 번째 투수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 고졸 신인 안우진은 4회 2사 1루서 마운드에 올라 7타자를 연속 범타로 잡아내는 등 3⅓이닝 2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1992년 염종석(롯데), 2005년 김명제(두산)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고졸 신인 포스트시즌 데뷔전 승리투수다. 넥센 마무리 투수 김상수는 9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1차전에 이어 이틀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두 팀은 하루 휴식 후 22일 넥센의 홈인 고척스카이돔으로 자리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넥센은 제이크 브리검, 한화는 장민재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