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김영옥·김남주·손예진·이선균·고 김주혁·김태리가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을 이끈 연기자로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 16일 발표된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정부포상 명단에서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문화 예술인 수상자로 총 36명(팀)이 선정된 가운데, 연기자는 7명이 각각 문화훈장·대통령 표창·국무총리 표창·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게 됐다.
먼저 연기자로 올해 문화훈장 수훈을 받게 된 인물은 이순재(은관)와 김영옥(보관)이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이순재(85)는 여든이 넘은 나이까지 정정하게 배우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년간 MBC '돈꽃', tvN '라이브'를 비롯해 영화 '덕구',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 '사랑해요, 당신' '장수상회',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리턴즈'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활약하며 문화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수많은 예술가들의 귀감이 됐다.
김영옥(80) 역시 이순재와 함께 업계 큰 어른으로 존경받고 있다. 1960년 CBS 5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김영옥은 58년간 다양한 작품과 연기를 통해 수많은 대중을 웃기고 울렸다. MBC '부잣집 아들', JTBC '미스 함무라비', MBN '마녀의 사랑'에 출연했다. 특히 가족 구성원 중 할머니와 손주가 중심이 돼 서로에 대해 궁금증을 풀고, 소통과 공감을 통해 세대 차를 좁혀 가는 가족 탐구 예능 프로그램 '할머니네 똥강아지'에서 재미와 함께 현실을 반영하는 이야기로 의미를 더했다.
대통령 표창은 김남주(47)가 받는다. JTBC '미스티'로 6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김남주는 극 중 대한민국 대표 여성 앵커 고혜란으로 분해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손색없이 표현해 낸 한편, 능력 있는 여성이 사회와 집 안에서 겪어 내야 하는 고충을 심도 있게 그려 내며 많은 시청자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는 배우에서 엄마로 그리고 다시 배우로 돌아온 김남주의 현실과도 일맥상통해 작품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성의 심리를 대변해 준 인물로 지지와 응원을 받았다.
국무총리 표창은 손예진(36)과 이선균(43) 그리고 고 김주혁에게 돌아간다. 손예진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협상'과 함께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 쉼 없이 활동하는 대표 배우자 대중문화예술계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로 꾸준히 거론된다. 이선균은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 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깊이 있는 작품 tvN '나의 아저씨'를 이끌며 많은 이에게 인생 드라마를 선물했다.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김주혁은 유작 '흥부'와 '독전'을 남기며 대중과 그 마지막을 함께했다. 오는 30일은 고 김주혁의 사망 1주기로 이번 국무총리 표창이 고 김주혁과 그를 아끼고 응원하는 이들에게 뜻깊은 기록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시상식에 고 김주혁이 생전에 몸담았던 소속사 나무엑터스 김종도 대표가 참석해 대리 수상한다.
김태리(28)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 김태리는 1987년 민주 항쟁을 다룬 영화 '1987'과, 일제강점기 의병들의 이야기를 담은 tvN '미스터 션샤인' 두 편의 작품으로 시대의 아픔을 그려 내며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역사를 문화라는 매체로 되새기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데뷔한 지 약 2년 만에 영향력 있는 배우로 성장하면서 올해 장관 표창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대중문화예술상은 대중문화 예술의 사회적 위상과 대중문화 예술인의 창작 의욕을 높이기 위한 정부포상 제도다. 대중문화예술상 수상자는 공적 기간과 그간의 활동 실적, 관련 산업 기여도, 사회 공헌도, 국민 평판 및 인지도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결정됐다. 올해는 문화훈장 13명, 대통령 표창 7명, 국무총리 표창 8명,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8명(팀) 등 총 36명(팀)이 수상한다.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이하는 대중문화예술상시상식은 오는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치러지며, 대중문화 예술인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다채로운 축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배우 신현준, 방송인 이지애가 진행을 맡는다.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