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월화극 '뷰티 인사이드'가 원작보다 한층 풍성해진 모습으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주인공의 얼굴이 바뀐다는 기존 소재를 활용해 로맨스 코미디 세계관을 보다 확장했다. 그것이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며 월화극 시청률 경쟁에서 선전하고 있다.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4%대를 돌파했다.
'뷰티 인사이드'의 원작은 남자 주인공의 얼굴이 하루에 한 번 바뀐다는 설정이다. 부모마저 알아보지 못한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주인공은 외톨이였다. 자신의 내면을 사랑해 주는 여자를 만난 뒤 변화하기 시작, 사회성을 회복했다. 그 과정이 촘촘히 그려지며 로맨스 요소가 강조됐다.
드라마는 총 16회로 이뤄진 긴 이야기다. 주인공의 얼굴이 바뀐다는 소재를 가지고 과연 얼마나 설득력 있게 이끌고 나갈 수 있을지 우려 요인이었다. 1회엔 그 부분이 약간 한계로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배우 서현진, 이민기 사이에서 로맨스 향기가 짙어지고 코믹 요소가 강화됐다. 그 덕분에 몰입도가 높아졌다. 다음 회가 궁금해지는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영화에서 두 가지 요소를 변형했다. 남자 주인공이 아닌 여자 주인공의 얼굴이 한 달에 한 번 바뀌지만 다시금 자신의 얼굴로 돌아온다는 점, 남자 주인공이 안면 인식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 요소는 드라마가 전해 주는 새로운 재미 포인트가 됐다. 얼굴이 바뀌는 여자와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남자가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서로 도움을 주면서 사랑이 싹트는 이야기가 코믹한 로맨스로 잘 버무려졌다. 임메아리 작가의 '심쿵' 스토리와 서현진의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 송현욱 PD의 차진 연출력이 더해졌다. 특별 출연도 묘미다. 개그맨 김준현을 시작으로 배우 김성령, 김민석이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 줬다. 분량이 많고 적음을 떠나 적재적소에서 터진 반전이었다.
'뷰티 인사이드' 송 PD는 "처음 드라마를 제안받았을 때 상상되지 않았다. 그래서 설정한 게 여자 주인공의 얼굴이 한 달에 한 번 바뀌되 본래 얼굴로 돌아온다는 것이었다. 남자 주인공은 안면 인식 장애를 겪고 있지만, 유일하게 한 여자만은 알아본다. 이것을 통해 운명적 사랑을 설명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의 따뜻함을 살리려 했고, 드라마적 재미를 위해 유쾌함을 추가했다. 풋풋하고 청량함을 갖춘 배우들과 함께하고 있다. OST도 멜로적 감성을 잘 녹여 낼 수 있다. 이것이 드라마의 강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