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우, 니콜, 박휘순, 나영이 '복면가왕'에서 반전 실력을 자랑했다. 쉽사리 정체를 알아채지 못할 만큼 숨겨뒀던 실력을 드러내 시선을 압도했다.
16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는 동막골소녀의 4연승을 저지하기 위한 도전자 8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1라운드 첫 번째 무대는 콜로세움과 개선문의 맞대결이었다. 두 사람은 Y2K의 '헤어진 후에'를 선곡했다. 콜로세움은 비장한 선공을 펼쳤다. 파워풀한 보이스 속 리듬감이 통통 튀었다. 개선문은 울림 있는 미성을 자랑했다. 견고한 감성 보컬이었다.
연예인 판정단 유영석은 "콜로세움의 겉모습을 보고 경량급이라 생각했다. 개선문과 안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목소리에서 강인함이 느껴졌다. 100% 가수다. 반대로 개선문은 등장부터 강한 포스를 자랑했다. 뮤지션 아우라였는데 노래를 딱 하니 추측이 어긋난 것 같다"고 평했다.
김호영은 "콜로세움이 30~40대 초반인 것 같다. 반주가 딱 나왔을 때 신나게 반응했다. 그런 리듬을 똑같이 타더라. 리듬을 타는 느낌이 우리 나이대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승자는 콜로세움이었다. 패한 개선문의 정체는 배우 정태우였다.
1라운드 두 번째 무대는 포청천과 패왕별희가 꾸몄다. 아리아나 그란데와 존 레전드의 'Beauty And The Beast'를 선곡했다. 포청천은 노래의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무대로 시선을 압도했다. 패왕별희는 신비로운 음색을 뽐내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연예인 판정단은 패왕별희의 정체를 외국인으로 의심했다. 하지만 음색엔 반한 모습이었다. "아리아나 그란데 창법으로 부른다. 감싸주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승자는 포청천이었다. 패한 패왕별희의 정체는 카라 출신 가수 니콜이었다.
1라운드 세 번째 무대는 과일바구니와 굴비세트가 펼쳤다.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을 불렀다. 굴비세트는 담담하지만 부드러운 보이스의 주인공이었다. 두 손 모아 진지하게 마음을 노래에 담아냈다. 과일바구니는 시작부터 심장어택 허스키 보이스를 자랑했다.
연예인 평가단 카이는 "진실성이 매력적이었다. 멋있게 보이기 위해서 부르는 게 아니라 자신의 마음 그 자체로 노래를 불렀다. 굴비세트는 추석 고향집에 갔을 때 엄마의 손맛이 담긴 밥상을 연상케 했다. 과일바구니는 목소리에 아련함과 외로움이 느껴진다. 80년대 활동한 감성보컬인 것 같다"고 예상했다.
승자는 과일바구니였다. 패한 굴비세트의 정체는 개그맨 박휘순이었다. 그간 김구라에게 무시를 당한 신봉선은 박휘순 덕분에 복수를 시도해 웃음을 안겼다.
1라운드 마지막 대결은 열대새와 카멜레온이 장식했다. 긴장감이 감돈 가운데, 전주부터 고수의 향기가 묻어났다. 2NE1의 '아파'를 불렀다. 카멜레온은 선명한 목소리를 자랑했다. 차분하게 자신만의 색을 드러냈다. 열대새는 귀를 잡아끄는 독특한 음색을 뿜어냈다. 목소리에 진한 여운이 묻어났다.
유영석은 "열대새는 노래를 참 육감적으로 부른다. 목소리가 참 매력적이었다. 카멜레온은 다이아몬드 광산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카이는 "열대새는 간드러진 아름다움이었다. 하지만 카멜레온도 결코 뒤지지 않는 목소리였다"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