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수목극 '아는 와이프'는 한순간의 선택으로 인해 바뀐 현실에서 진짜 사랑을 깨닫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과거에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누구나 해본 매력적인 상상이 펼쳐진다.
시청률 7~8%대를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하지만 호응만큼 비난도 많다. 지성(차주혁)이 현재 아내 강한나(이혜원)를 두고 한지민(서우진)에 끌리는 걸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불륜으로 보기도 한다. 또 이야기가 지성의 시각에서 전개되기에 남성과 여성의 의견이 엇갈리는 지점에서 드라마는 개연성을 잃는다.
드라마는 보는 다른 눈, 남녀의 온도 차이를 살펴봤다.
#1 지성과 강한나의 부부싸움
지성과 강한나는 시부모 때문에 싸웠다. 지성은 상경한 부모님을 데리고 집에 왔다. 강한나는 예상 못한 시부모의 방문에 당황하며 배달 음식을 시키고 호텔을 잡겠다고 했다. 지성은 자기 부모님을 문전박대했다며 화내고 강한나와 달리 싹싹했던 한지민을 그리워했다. 개인사업자 남성 A(39)씨는 "비슷한 이유로 아내와 싸운 적이 있어 공감갔다. 시골에서 올라온 부모를 나가라고 하는 강한나의 모습에게서 아내가 느껴져 보는 것만으로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 반면 직장인 여성 B(38) 씨는 "말없이 시부모가 온다면 누구나 당황스럽다. 강한나가 나쁜 아내라서 그런 게 아니다. 아무리 부모님이지만 무턱대고 찾아오면 당황할 수 있지 않냐. 그 표현을 어떻게 하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실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며느리는 많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2 한지민 퇴근길 따라간 지성
지성과 한지민은 바뀐 현실에서 직장 동료로 만났다. 지성은 한지민에게 쏠리는 관심을 막을 수가 없어 몰래 따라가 옛날 집에 그대로 산다는 걸 알아냈다. 또 퇴근 후 집 앞을 서성이다가 마주쳤다. 공무원 남성 C(36) 씨는 "지성이 한지민과 예전 기억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찾아가서 뭘 어떻게 한 것이 아니지 않냐. 물론 당하는 사람에 입장에서는 미행이나 스토킹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저 관심이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직장인 여성 D(26) 씨는 "아무것도 모르는 한지민에게는 직장 상사의 미행 아닐까. 여성들에게는 공포스러운 상황이다. 누가 쫓아온다고 생각해봐라. 끔찍하다. 그게 단순한 관심으로 끝날 일이겠냐"고 버럭했다.
#3 강한나와 이유진의 만남
강한나는 이유진(정현수)을 대학 캠퍼스와 피트니스센터에서 우연히 만나고 갑자기 호감을 느낀다. 남편이 있는 강한나가 몇번 보지도 않은 대학생과 사랑에 빠지는 게 개연성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직장인 남성 E(28) 씨는 "지성과 강한나가 맞바람이라니 막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지만 이건 뭐 눈빛 몇 번 쳐다봤다고 스파크가 튀니 너무 막장이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여성 F(27) 씨는 "강한나처럼 다 가진 사람이 정체 불분명한 대학생에게 저렇게 쉽게 빠지는 건 현실에 없는 이야기 같다. 드라마지만 요즘 현실성을 강조하지 않냐. 그런 면에서는 많이 어긋났다"고 생각을 밝혔다.
#4 지성과 한지민의 기습 입맞춤
지성이 이혼한 직후 한지민을 좋아한다고 고백하며 기습적으로 입을 맞췄다. 한지민의 큰 눈에 맺힌 눈물과 지성의 능청스러운 연기 덕에 아름다운 신이 완성됐다. 하지만 한지민이 지성 친구 장승조(윤종후)와 교제 중이었기에 설렐수 만은 없는 문제적 장면이다. 남성 G(34) 씨는 "지성이 이혼한 이후니까 상관 없을 것 같다"고 이해했고 여성 H(28) 씨는 "고백까지는 몰라도 입맞춤은 너무 과한 설정이었다. 저게 어딜봐서 설레는 포인트냐. 전혀 떨리는 감정도 생기지 않았다"는 감상을 전했다.
#5 지성 용서한 한지민 "내 옆에서 갚아"
한지민은 지성과 원래 결혼한 사이였고 지성이 자신을 버리고 과거를 바꿨다는 걸 알게 됐다. 한지민은 오열하며 사과하는 지성을 용서했다. 그리곤 "기회를 줄 테니 내 옆에서 갚으라"고 말했다. 직장인 남성 I(28) 씨는 "두 사람의 운명적 사랑이 느껴졌다"고 했다. 반면 의료인 여성 J(32) 씨는 "자기를 버린 남자를 너무 쉽게 용서한 게 어이 없었다. 현실에서 과거를 바꾼 다는 설정은 있을 수 없지만 실제 저런 일이 벌어져도 누가 쉽게 이해하겠나. 설득력과 개연성 모두 없었다"고 반응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