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리스트의 '에이틴(A-TEEN)'은 10대들이 가진 우정과 사랑, 미래에 대한 고민을 현실적으로 풀어낸 웹드라마다. 매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영상이 공개되는데 가장 재생수가 많은 시즌1 EP.15의 경우 일주일 만에 129만 회를 돌파했다. 10분 내외의 짧은 영상을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고 10대를 겪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 1020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에이틴'에서 남시우를 연기하는 배우 신승호(23)는 연기를 배운지 1년도 채 안 된 '병아리' 배우다. 강아지를 떠올리게 하는 순한 미소, 그와 상반되는 듬직한 덩치, 반전 허당미 등으로 10대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우곤듀(공주)' '댕댕(강아지)시우' '시우요미(귀요미)' 등 팬들이 부르는 애칭에서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극 중에서는 농구선수로 나오지만, 사실은 축구선수 출신이라는 신승호를 만났다. -촬영을 끝낸 소감은요.
"어떻게 끝났는지 모를 만큼 3개월이 지나가 버려서 아직 실감이 안 나고요. 마지막 촬영 때 울었어요.(웃음)"
-왜 울었어요.
"첫 작품, 첫 주연작이었고 좋은 분 만났는데, 촬영 끝난다고 못 만나는 건 아니지만 아쉬웠어요. 저 말고 운 친구들도 있었는데 대부분 여자친구들이 울었고 남자는 저 혼자 울었어요. 케이크를 가져다주시는데 받고서 추스르고 나왔어요 안 운 척. (웃음) 첫 작품이라서 더 애착이 갔고 이 작품은 좋다, 안 좋다를 떠나서 첫 작품에 주연으로 들어가게 됐다는 게 너무 기뻤어요."
-모델이었는데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나요.
"모델하기 전에 축구선수를 했었거든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대학교 2학년 때까지 11년 동안 했는데 축구할 때는 제 인생에 축구 없는 제 인생이 상상이 안 됐는데 그만두게 됐어요."
-왜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종합해보면 행복하지가 않았어요. 즐거워야 하는데 억지로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요. 또래 친구들이 어디 놀러 다니고 맛있는 음식 먹고 그럴 때 나가서 힘든 시간을 보냈고 또 혼나기도 많이 혼났고 학창시절 내내 친구와 추억도 없었어요."
-그땐 어떻게 버텼나요.
"그래도 그땐 행복이 고통보다 컸는데 고등학교 때 부상이 생기면서 고민을 시작하게 됐어요. '더해보자'고 생각했지만 더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몇 개월 쉬면서 생각해봤는데 자연스럽게 패션모델 쪽으로 마음이 가더라고요."
-왜 '자연스럽게' 인가요.
"중학교 때부터 축구를 했지만, 주변에서 모델 권유가 있었어요. 그땐 모델과 축구선수는 비교할 대상도 전혀 아닐 정도로 무조건 축구였어요. 그냥 '나중에 해보고 싶다' 정도였는데 축구를 그만두고 나서 뭘 할 수 있을까, 제 적성에 맞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제가 선망해왔던 패션모델에 마음이 열렸어요."
-패션모델의 길은 바로 잘 풀렸나요.
"지금 생각해도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운동을 유년 시절부터 했고 제 포지션이 몸싸움이 필요했기 때문에 큰 근육이 많았어요. 그런데 패션모델은 슬림한 분이 더 많더라고요. 그런 것 때문에 많이 혼났고 그게 가장 큰 숙제였어요." -그럼 배우의 꿈은 어떻게 꾸게 됐나요.
"제가 몸도 크고, 제가 가진 이미지나 목소리가 패션모델보다 배우 쪽이 어울리겠다는 말을 들었어요. 축구를 할 땐 제한적인 삶을 살았는데 모델로 활동하다 보니 또 다른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나 봐요. 그래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관심을 가지게 됐고 작년 가을부터 배우기 시작했어요. 병아리에요."
-그럼 굉장히 빨리 데뷔했네요. 재능이 있나요.
"연기보다는 제가 내세울 건 의지와 열정인 것 같아요. 정말 정반대의 일을 하고 있지만 절대 후회는 없는 게, 오랫동안 축구에 제 인생을 투자한 거에 후회는 없고, 운동이 지금까지 큰 도움이 됐고 앞으로도 살아갈 때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실제 성격과 '에이틴' 캐릭터를 비교한다면.
"실제 성격과는 완전히 반대에요. 저는 많이 활발하고 외향적이고 사람 정말 좋아하고 재밌고 밝아요. 독특한 면이 있고요. 항상 어느 무리에 들어가든 밝고 재밌는 사람이 되는 편이에요.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도 좋아해요."
-그럼 남시우를 위해 어떤 걸 노력했나요.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시우는 대사도 없고 감정도 표현할 수 없고 표정도 쓸 수 없었는데요. 그래서 눈썹 움직이거나 씩 웃거나 몰래 웃거나 시무룩하는 게 다였어요. 그래도 시나리오와 캐릭터가 좋아서 남시우라는 캐릭터를 많이 사랑해주셨다고 생각해요. 허당미와 지고지순함이 매력이죠.(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