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우스' 김태훈(33)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2018 동회원권그룹오픈 부산오픈에서 코스레코드(63타)를 작성하며 시즌 첫 승을 차지했다. 마지막날 5타 차를 뒤집은 환상적인 역전 드라마였다.
19일 경남 양산의 통도 파인이스트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전날 4언더파 공동 19위에 머물렀던 김태훈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낚아내며 9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를 기록해 단독 2위 변진재(29·JDX·12언더파)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상금 1억원.
김태훈은 이날 9언더파 63타를 쳐 1라운드 때 권성열(32)이 작성한 통도 파인이스트CC의 코스레코드를 1타 경신했다. 또 2013년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1라운드)과 2015년 카이도골프 LIS 투어챔피언십(2라운드)에서 작성한 개인 최저타인 7언더파 65타의 기록도 2타나 더 줄였다.
이로써 김태훈은 2013 보성CC 클래식과 2015 카이도골프 LIS 투어챔피언십에 이어 개인 통산 3승째를 기록했다. 2015시즌 최종전이었던 투어챔피언십 우승을 기점으로 41경기이자 2년9개월만이다. 또 결혼 이후 8개월만에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의 최종라운드 경기는 완벽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낚아내는 최절정의 샷을 선보였다. 1~5번홀까지 5연속 줄버디 행진을 펼치며 전반 9개 홀에서 5타를 줄였고, 후반 들어서도 10, 12, 14, 15번홀에서 4타를 더 줄여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먼저 경기를 끝마친 김태훈은 "연장전에 가지 않고 이대로 경기가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첫날 부진해서 이번 대회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욕심 없이 내 플레이에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공동선두로 출발한 변진재의 생애 첫 승 꿈은 또다시 미뤄졌다. 투어 데뷔 8년 차의 변진재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는데 그쳐 최종합계 12언더파로 단독 2위의 아쉬움을 남겼다.
변진재는 막판 16번홀(파5)에서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티샷 행운'이 있었지만 그 기회마저도 살리지 못했다. 티샷이 왼쪽으로 말리며 OB 위기를 맞았지만 갤러리에 맞고 볼이 인플레이 구역으로 들어와 행운이 찾아오는 듯했다.
하지만 두 번째 샷이 핀에서 짧았고 버디 퍼트마저 홀에 미치지 못하면서 반전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나마 개인 최고 성적(종전 3위)을 거뒀다는 점에 만족했다.
3라운드에서 1억3000만원짜리 대박 홀인원 샷을 터트린 이형준(26·웰컴저축은행)은 이날 3타를 줄였지만 최종합계 11언더파로 단독 3위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우승상금보다 더 많은 홀인원 부상을 챙겨갔다.
소속 후원사인 동아회원권그룹이 주최하는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꿈꾸는 이승택(23·동아회원권그룹)은 이날 3타를 더 줄이며 선전했지만 최종합계 9언더파로 공동 7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이승택은 파5의 4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는 바람에 반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상금 & 대상 포인트 1위 박상현(35·동아제약)은 이날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공동 4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