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음식을 무리하게 씹거나 입을 크게 벌려 하품을 할 때 턱이 어긋나는 듯한 느낌과 함께 ‘딱’ 소리가 나기도 한다.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지만 이와 같은 경우가 반복되고 턱 통증, 심한 두통 등이 동반된다면 턱 관절 장애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자로 ‘턱 악(顎)’자를 써 ‘악관절장애’라 불리기도 하는 데, 귀 앞 부위의 턱 관절에 문제가 생겨 통증, 관절 잡음, 개구 장애 등을 일으킨다. 치아의 부정교합, 올바르지 못한 자세, 외상, 근육의 부조화 등이 문제가 되며 최근에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턱관절장애 발생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 입을 벌리고 검지, 중지, 약지 세 손가락을 문제없이 넣을 수 있어야 정상이지만 턱관절장애 환자는 세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입을 벌리기가 어려우며 입을 여닫을 때 ‘딸깍딸깍’ 또는 모래소리처럼 ‘사각사각’ 소리가 나기도 한다.
턱관절장애의 가장 큰 문제는 턱이나 머리뿐 아니라 어깨, 허리 통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며 심할 경우 안면의 균형이 틀어지는 안면비대칭이 진행될 수도 있다. 안면비대칭이란 눈썹, 눈, 광대, 입술라인, 턱 선, 코 등의 모양이나 위치가 바뀌고 좌우의 균형이 맞지 않는 증상을 뜻한다. 환자 본인도 모르게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이미 안면비대칭이 상당히 이루어진 다음에야 거울, 사진을 보고 문득 깨닫는 경우가 많다.
턱이 기울어지면서 입 꼬리 좌우가 비뚤어지기도 하며 턱 자체가 한 쪽으로 쏠리거나 코가 비스듬히 변형되기도 한다. 미관상 좋지 않아 많은 환자들이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하고 턱을 비롯한 몸 곳곳의 통증으로 괴로워하기도 한다.
좌우 얼굴 뼈가 비정상적으로 자란 골격성 비대칭의 경우 선천적인 원인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만 안면비대칭의 90%가 턱 관절 문제 등으로 인한 후천적인 관절성비대칭이기 때문에 대부분 수술 없이 교정치료만으로도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쪽 다리를 꼬는 습관, 한쪽으로 턱을 괴는 습관, 한쪽으로만 음식물을 씹거나 한쪽으로만 누워서 자는 습관 등 평소 나쁜 자세, 습관이 턱 관절 문제 및 안면비대칭을 유발하는 만큼 교정 치료 이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
미올한의원 의정부점 임선경 원장(사진)은 “턱관절과 안면비대칭은 어느 한 곳 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관절과 근육의 구조적인 문제, 피부표층의 문제를 모두 개선하는 종합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의원에서 비수술적인 치료로도 충분히 문제 해결이 가능하지만 잘못된 습관이나 자세가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인 만큼 본인의 노력과 의지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원장은 “안면비대칭의 일차적인 원인인 관절은 물론이고 관절과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근육, 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 가장 바깥으로 드러나 있는 피부에 대한 교정이 다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턱관절 건강과 연관이 깊은 경추, 척추, 골반 등 전신 체형에 대한 치료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