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들으면 쓸모있는 신곡, '알쓸신곡'이 퇴근길 오늘의 노래를 소개합니다. 매일 쏟아지는 음원 속에서 모르고 놓치면 후회할 신곡을 추천해드립니다. 가수 서인영이 달라졌다. 욕설 논란 이후 1년 간 칩거하며 참회의 시간을 보냈다는 그는 겉치레부터 벗어던졌다. '아가'라 부르며 애지중지했던 신상 신발은 관심 밖이 됐고, 더욱 짧아진 숏컷으로 본연의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서인영은 지난해 1월 JTBC '님과함께2' 촬영장에서 스태프에게 욕설을 하는 동영상이 공개된 후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반성을 많이 했고 죄책감을 느꼈다. 누구를 원망할 수 없고 다 내 잘못이다. 이제야 철이 드나보다. 좀더 빨리 알았으면 좋았겠지만, 이제라도 겪은 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성의 시간 동안 외부와의 접촉은 피했다. "침대에만 오래 붙어 있었다. 누워서 생각만 했다. 집 밖에 나가는게 힘든 적은 처음이었다. 외출을 하지 않으니 옷에도, 신발에도 관심이 사라졌다. 녹음실 가는 것도 부담스러워 복귀할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새 소속사 소리바다에 둥지를 틀고 2일 발매한 싱글 '눈을 감아요'는 활동 복귀의 신호탄이다. 미디엄 템포 장르의 발라드로, 혼자 사랑하고 아파하는 짝사랑을 담았다. 당초 6월 컴백을 목표로 했다가 가사를 세 번 수정하면서 이제야 세상 밖에 나오게 됐다. 폭염에 발라드가 어울릴까 싶지만, 서인영은 진심을 전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곡에 대해 서인영은 "차트를 염두한 노래는 아니다. 자책도 하고 반성도 하면서 느낀 감정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아름다운 건 다 피고 져요/ 세상 모든 것에는 다/ 끝이 있다는 것쯤/ 알고 있는 걸요…계절이 지나/ 꽃처럼 환해진 날에/ 곱게 피어난 맘이/ 시들지 않게/ 전해주는 날 올까요/ 눈을 감아요'라는 가사를 읽어내려갔다. 그러면서 "덤덤하고 담백하게 내가 쓴 일기처럼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 짝사랑이 사람사이의 관계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쥬얼리 '원 모어 타임'으로 제23회 골든디스크 디지털 음원부문 대상을 수상했던 행복한 기억도 떠올렸다. "국민송 '원 모어 타임'을 냈던 건 행운이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은 특히 어디서 어떻게 잘 될지 모르겠다. 10여 년간 해왔던 게 있어서 노래를 하고는 있지만 할수록 더 어려워진다. 복잡한 계산들은 머릿속에서 지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끄러웠던 사건들이 신곡을 낸다고 해서 한순간에 잊혀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성숙했던 모습이었고 반성도 많이 하고 왔으니 예쁜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서인영은 적극적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겠다는 활동 계획도 전했다. "우연한 기회에 버스킹을 해봤는데 여운이 길게 남았다. 그땐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민망해서 도망쳤지만 끝내고 계속 생각이 났다. 새로운 에너지를 얻은 기분도 들고 재미있었다. 큰 무대도 좋지만 버스킹과 같은 작은 공연들을 계획해보고 싶다"며 "천천히 하다보면 사람들도 진심을 알아줄 것이다"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