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야생진드기로부터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했다. 올해만 7번째다.
2일 제주시 제주보건소에 따르면 제주시 거주자 A씨는 지난달 27일 발열·설사 등의 증상이 시작돼 30일 병원을 찾았다. 다음날 A씨는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관련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지난달 21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농장에서 승마체험과 꽃 구경 등 야외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제주보건소는 이날 해당 농장을 찾아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관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SFTS 예방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A씨는 올해로 제주에서 발생한 7번째 SFTS 환자다. 지난 6월에는 제주시에 거주하는 B씨가 SFTS 양성판정을 받은 바 있다.
5월에도 서귀포시 거주자 C씨가 SFTS 양성판정을 받으며, 나흘만에 사망했다.
4~11월 야생진드기라고 불리는 참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는 SFTS 바이러스는 1~2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구토·설사·식욕부진 등 증상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혈뇨나 혈변, 경련이나 의식저하 등 신경학적 증상,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2013년 이후 2017년까지 전국에서 환자 607명(잠정통계)이 발생했고 이 중 127명이 사망했다. 제주에서는 같은 기간 51명의 환자가 발생, 8명이 숨졌다.
SFTS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야외활동 후 2주 내에 증상이 있을 시 즉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