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반기 주요 금융사들이 채용비리·금리 조작 등 악재에도 경상이익이 크게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24일 신한금융지주가 실적을 공시하며 시중 4대 은행의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신한지주는 2018년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7956억 원 2분기 순이익 9380억을 달성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9.4% 증가한 실적이며, 2분기 기준으로는 2011년 2분기 9648억 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치였다. 그러나 전년 상반기(1조8891억 원) 대비로는 4.9% 감소한 수치다.
이자이익은 4조1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8960억원으로 17.3% 증가했으며, 이 중 수수료 이익이 9960억원으로 20.8% 뛰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작년 1분기 중 발생한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약 2800억 원)을 감안하면 경상적인 이익은 11.3%(1822억 원) 증가했다”며 “은행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 증가와 더불어 금투,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고른 경상 이익 개선을 통해 신한의 체질 개선이 유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좋은 성적을 받은 곳은 KB금융그룹이었다. 올 상반기에만 1조915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올해 3조원 순이익 달성을 목전에 두게 됐다.
KB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4조3402억 원이었다. 여신이 꾸준히 늘고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 이익이 늘어난 덕을 봤다.
우리은행은 시장전망을 훨씬 웃도는 실적을 내놔 업계를 놀라게 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시장전망치인 1조1500억원 을 넘은 1조3059억 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9% 증가했다.
올해 6개월간 벌어들인 순이익이 2016년 연간 순이익 1조2613억 원보다도 많았다.
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늘어난 2조76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중심 대출이 늘고 핵심 예금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0.51%를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0.28% 떨어지며 건전성 역시 강화됐다.
하나금융그룹의 실적도 2005년 지주사 설립 이후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으 1조30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5%나 증가했다.
이자지익은 2조7420억 원, 수수료 이익은 1조2031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하나금융은 실적발표와 동시에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주당 400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올 상반기에 1조193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