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 5'에서는 남자들의 노래방 대통령이자 록발라드의 대명사 고유진이 원조가수로 출연했다.
고유진은 등장부터 남성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내친김에 고유진은 "50표 이하의 표를 받으면 다른 원조가수 편에 모창능력자로 출연하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걸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고유진은 이소라 성대모사를 수준급으로 소화하는 바, 기대감을 높였다.
밴드명이 플라워인 이유도 밝혔다. 플라워의 기타리스트인 고성진이 지은 것으로, 그는 "1960년대 음악이 좋았다"며 "히피 문화를 다른 말로 '플라워 무브먼트'라고 한다. 왠지 힙합스럽기도 하고, 길기도 해서 무브먼트를 빼고 플라워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털사이트에 플라워를 검색하면 꽃집만 뜬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총 54표를 얻으며 고유진이 최종우승을 거머쥐었지만, 마지막까지 그를 위협한 모창능력자들의 실력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이날 출연한 모창능력자에는 '팬텀싱어2' 우승팀인 포레스텔라의 강형호부터 권위 있는 국악경연대회에서 1등을 휩쓴 국가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이수자인 이동영까지 그 면면이 대단했다.
특히 강형호는 변성기로 변화된 목소리를 고유진의 음악을 듣고 따라 하며 한 음씩 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눈물' 도입부에 파리넬리의 '울게 하소서'를 인용한 부분이 있다. 당시만 해도 카운터테너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가성이면 남자들이 다 나는 소리인 줄 알았다"며 "제게는 '눈물'이 카운터테너의 시초가 된 곡이다"고 말했다.
강형호는 고유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울게 하소서'를 불렀다. 첫 음을 잡아준 고유진은 "정말 잘하시는 게 제가 사실은 너무 높을까봐 약간 낮게 음을 잡았는데 본인이 알아서 제 음역대를 찾아가시더라. 제가 부른 것보다 훨씬 정리된 느낌으로 부르시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강형호는 '팬텀싱어'2 우승에 이어 '히든싱어5' 왕중왕전에 출연하는 기쁨을 누렸다.
끝으로 고유진은 "녹화를 하면서 마냥 좋았던 것 같다. 너무 행복했고, 모창능력자들과 무대에 서면서 오랜만에 관객분들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