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타선의 핵심인 김태균이 돌아왔다. 호타준족 외야수 양성우도 복귀했다. 아직 베테랑 내야수 정근우가 빠져 있지만, 이 정도면 '완전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타선이다.
한화는 이들이 없는 동안에도 승승장구했다. 6월 한 달 간 17승9패로 승률 0.654를 올렸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불안감은 남아 있었다. 한용덕 감독은 "팀이 여러 면에서 잘 풀리고 있지만, 그래도 주축 선수들이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빠져 있는 점이 아쉽다"며 "그 선수들이 돌아와 빈 자리를 채워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곤 했다.
김태균은 명실상부한 한화의 간판 타자다. 김태균이 타선에 이름을 올린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무게감에서 큰 차이가 있다. 한 감독이 종아리 부상으로 회복 중이던 김태균의 복귀를 앞당긴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김태균이 없던 3일 광주 KIA전에서 한화는 상대 에이스 양현종과 만나 7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삼진은 무려 12개를 당했다. 한 감독은 그 모습에 결심을 굳혔다. "양현종이 우리 경기에서 부담 없이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모습을 보고 김태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우리 팀이 쉽게 보이지 않으려면 (김태균이) 중심에서 버텨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전부터 필요했지만, 양현종을 보니 더 절실해졌다"고 털어 놓았다.
양성우도 마찬가지다.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비중이 큰 선수다. 그동안 김민하와 백창수가 빈 자리를 잘 메웠지만, 순위 싸움이 한창인 한화로선 양성우의 노련한 플레이가 필요했다. 한 감독은 "아직 라인업이 완전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제 어느 정도 정상 전력이 갖춰진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그렇다고 달리는 말에 새삼스럽게 채찍질을 할 계획은 없다. 언제나 그랬듯이 남은 승부에서 '5할'을 목표로 삼고 달린다. 지금까지는 '없는 살림'을 모두 꺼내 경기를 치렀다면, 이제는 좀 더 살림살이에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일 뿐이다.
한 감독은 "앞으로도 '일단 5할만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아무리 부상 선수들이 돌아왔다 해도 다른 팀보다 월등한 전력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이제야 살얼음판을 벗어난 정도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잡을 경기는 확실하게 잡는 전략으로 운영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