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유독 반갑지 않은 이들이 있다. 바로 갱년기를 겪고 있는 중년 여성들이다. 갱년기 여성들은 안 그래도 온몸에 퍼지는 열감 때문에 힘든데, 여기에 덥고 습한 날씨까지 더해지면 그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다.
갱년기 증상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생산이 원활하지 않아 나타난다.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엔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불면증, 우울증, 요실금 등이 생겨 일상생활이 매우 불편하다.
이에 많은 여성들이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해 호르몬제 등을 투여한다. 그러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면 난소의 기능이 약화되고, 각종 암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여성 갱년기에는 호르몬제보다는 음식으로 폐경기 극복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양한 음식 중에서도 ‘홍삼’은 갱년기에 좋은 음식임을 과학적으로 입증 받았다. 서석교 세브란스 병원 연구팀은 홍삼이 천연의 갱년기 치료제임을 밝혀낸 바 있다.
연구팀은 안면홍조, 발열 등 갱년기 증상을 겪고 있는 여성들에게 12주 동안 홍삼을 복용하도록 한 후, 홍삼 복용 전과 복용 후의 갱년기 증상을 비교했다. 그 결과, 갱년기 증상이 30% 나 줄고 콜레스테롤 역시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갱년기에 좋은 음식인 홍삼은 시중에서 홍삼정, 홍삼농축액 등의 제품으로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시판 홍삼 제품을 고를 땐 제조방식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홍삼 제품은 제조법에 따라 유효성분 함량이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홍삼을 물에 달여 내는 ‘물 추출 방식’으로 제조하면, 홍삼 전체 영양분 중 물에 녹는 47.8%의 수용성 성분밖에 섭취할 수 없다. 나머지 52.2% 영양소는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성분이라 홍삼박(홍삼건더기)에 남겨진 채 버려진다.
이러한 물 추출 방식의 단점은 ‘전체식’을 하면 보완할 수 있다. 전체식이란 홍삼 전체를 통째로 잘게 갈아내는 제조방식을 말한다. 전체식 홍삼은 버려지는 홍삼박이 없기 때문에 불용성 영양소들도 모두 섭취가 가능하다. 실제로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는 “홍삼은 통째로 잘게 갈아 먹으면 버리는 성분 없이 모두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전체식 홍삼을 고를 땐 입자 크기도 잘 따져봐야 한다. 식물성 영양소는 세포벽 속에 둘러 싸여 세포벽보다 작은 단위로 쪼개야 소화ㆍ흡수가 잘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체식 홍삼을 고를 땐 분말 입자가 세포벽보다 작은 초미세 분말인지까지 확인해보면 좋다.
무더운 여름, 갱년기 여성들에겐 ‘홍삼’과 같은 음식이 필요하다. 단, 갱년기에 좋은 음식으로 홍삼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먼저 제조방식의 차이부터 꼼꼼히 비교해 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