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첫 국제선 출발편인 인천발 호찌민행 OZ731편(A333)은 기내식 대란의 여파로 출발시간이 7시20분에서 8시32분으로 52분 가량 지연됐다.
전날 운항편인 인천발 마닐라행 OZ703편이 기내식 탑재로 2시간17분 가량 출발이 지연되면서 연결편 연쇄 지연이 발생한 것이다. 오전 7시40분 출발 예정이던 인천발 마닐라행 OZ701편도 예정보다 55분 늦어진 8시35분 출발했다. 두 편 모두 기내식은 정상 탑재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공급업체 교체 첫날인 1일 기내식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항공편이 무더기로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운항이 계획됐던 아시아나항공편 80편 가운데 51편(약 64%)이 1시간 이상 지연 운항했다. 국토교통부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5분 이상 1시간 미만의 지연까지 포함하면 운항 차질을 빚은 편수는 더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체 80편 중 중국·일본 등 비행시간이 짧고 연결편의 연쇄 지연 여파가 큰 36편은 기내식을 싣지 않고 출발했다.
일부 장거리 노선에서도 기내식을 포기한 채 출발하기도 했다. 비행시간 12시간에 달하는 인천발 프랑크푸르트행 OZ541편은 비즈니스석 기내식 일부가 실리지 않은 채로 출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하루 3만 명분의 기내식을 LSG라는 기내식 전문업체로부터 공급받다가, 게이트고메코리아라는 업체로 공급 업체를 변경했다.
그러나 게이트고메코리아가 건설 중이던 기내식 제조공장에서 지난 3월 불이 나 아시아나항공에 제대로 기내식을 공급하기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2~3개월간 임시로 기존 LSG와 계약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다가 협상이 결렬돼 샤프도앤코라는 소규모업체로부터 공급받기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샤프도앤코의 기내식 생산량은 하루 3000명분 가량이어서 업계에서는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컸다.
샤프도앤코의 생산량인 일 3000식은 아시아나항공 공급물량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사측은 생산용량이 부족하자 외부 도시락 업체인 CSP로부터 일반석 기내식 일부를 조달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어제 긴급대책회의를 통해 추가로 기내식을 공급받을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일부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내식 공급업체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이 같이 대규모 지연 사태가 벌어진 전례는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