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복수의 매체는 세종대학교 교수 재직 중 '제자 성폭행' 의혹을 받은 김태훈에 대한 미투 기사를 정정하며 김태훈의 공식입장을 전했다.
김태훈은 미투 운동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2월 27일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공식 페이스북에 오른 글을 통해 미투 고발 대상자가 됐다. 당시 글에서 김태훈을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한 A씨는 "러시아 유학파 출신 배우 K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1990년대 말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 진학한 후 K 교수가 모텔에서 성폭행을 했고 지속적인 관계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교수 일동은 입장글을 통해 "김태훈 교수는 교육자로서 품위를 상실했다. 학교 본부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최고 수위의 징계조치가 필요하다고 결의했다. 3월부터 개설된 김태훈 교수의 강의는 다른 교수들로 대체될 것이다"고 밝혔다.
김태훈 역시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
하지만 김태훈은 4개월 후 정정보도문 게재를 요청하며 "사실무근"의 주장을 펼쳤다.
정정보도문에는 "폭로자가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고 이후 지속적인 관계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당시 폭로자와 김태훈의 관계를 아는 사람들은 '폭로자와 김태훈이 사귀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또 폭로자는 교수의 권력이 무서워 성폭행 사실을 얘기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폭로자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시점은 김태훈이 세종대 교수 지원에서 탈락해 수원여자전문대학 강사를 하고 있을 때인 바, 폭로자와 김태훈 간에 교수와 제자라는 권력 관계가 존재했다고 보기 어렵다. 폭로자는 혼자 김태훈의 아버지 병원에 찾아가 병문안을 하는 등 연인 간의 통상적인 행동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태훈은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렸고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다시피 살고 있다. 하나뿐인 딸아이를 생각해 성추행범의 자녀라는 멍에를 남길 수 없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섰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