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블랙핑크가 '컴백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음원 차트를 장악하고 무대 퍼포먼스로 시선을 끌더니 '패션피플'의 마음까지 제대로 훔쳤다.
20일 패션 브랜드 홍보 관계자는 "블랙핑크가 입는 옷과 착용하는 액세서리를 묻는 경우가 많다. 벌써부터 품절 대란을 일으킨 제품도 있고 4년 전 출시돼 시즌 아웃된 제품까지 새롭게 주목받는 등 이들이 패션계 워너비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핑크는 지난 15일 첫 미니 앨범 '스퀘어 업'으로 컴백해 타이틀곡 '뚜두뚜두'로 국내 음원 차트 올킬, 41개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썼다. 지난 16일 방송 최초로 MBC '쇼 음악중심'에 올라 퍼포먼스를 펼친 당일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도배했고 네이버 TV캐스트 시청 1위에도 올랐다. 당당한 여성상을 그린 '뚜두뚜두'는 음악과 패션 등 모든 부분에서 '걸크러시'를 선도하고 있다.
패션 블로거들은 블랙핑크의 당일 스케줄 의상을 앞다퉈 정리하고 리뷰한다. 뮤직비디오 속 네 멤버별 패션을 분석하기도 하고 각종 예능에 출연해 보여 준 사복까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온라인만 살펴봐도 블랙핑크 착용 아이템에 대한 질문이 꾸준하게 올라온다. 이들이 적은 글에 따르면 블랙핑크는 명품 브랜드 런웨이에서 본 과하게 화려했던 의상을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게 매치해 상품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매력이 있다. 블랙핑크 네 멤버가 만든 SNS에는 개설 4일 만에 각각 250만에 육박하는 팔로어가 모였다. 일상을 공유하는 만큼 블랙핑크의 사복 패션을 빨리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여성 팬들의 팔로어 수가 상당하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지만 블랙핑크는 예쁜 비주얼을 넘어 자신들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 관계자는 "패션이라는 것은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개성 표현의 방식이다. 블랙핑크의 경우 시크함부터 러블리함까지 각 멤버들마다 개성이 달라 패션을 보는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블랙핑크 파급력을 알아본 샤넬은 멤버 제니를 엠배서더로 발탁했다. 샤넬뷰티 뮤즈에서 점차 영역을 확대하며 그 영향력을 입증하고 있다. 업계는 "과거 톱 배우 위주였던 명품 협찬은 이제 아이돌로 옮겨 왔다. 아이돌 파급력이 커졌고 이들이 매치업하면서 나오는 다양한 의상의 분위기가 소비자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