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레자 구차네자드(31·네덜란드 헤이렌베인)가 자책골로 결승점을 내준 상대팀 모로코 선수를 위로했다.
이란은 16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모로코에 1-0으로 이겼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은 이란은 끈끈한 수비를 앞세워 무실점 경기를 했고, 후반 추가 시간에 상대 자책골로 행운의 승리를 거뒀다.
자책골을 넣은 모로코 선수는 아지즈 부핫두즈(31·독일 장크트 파울리)다. 모로코는 후반전 이란에 단 한 차례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았지만 부핫두즈의 자책골로 허망하게 졌다.
A매치 43경기에 출전해 17골을 기록 중인 구차네자드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 손으로 이마를 감싸고 괴로워하는 동갑내기 부핫두즈의 사진과 함께 위로의 글을 남겼다.
이날 경기에 출장하지 않은 구차네자드는 "나는 개인적으로 당신을 모르지만 인생에서 때로는 승리할 수도, 때로는 패배할 수도 있다"면서 "이번 자책골로 실망하지 말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프로 스포츠선수들로 이것은 축구의 일부분이다. 나는 매우 기쁘고 우리 팀과 조국이 자랑스럽다. 하지만 당신 또한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최상의 결과가 있기를 성원한다"고 덧붙였다.
네살 때 네덜란드로 이민을 떠나 청소년 대표 생활까지 한 구차네자드는 카를루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의 요청으로 이란으로 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