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하트시그널', tvN '선다방', SBS '로맨스 패키지' 등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저마다 다른 포맷으로 짝을 찾아 주고 있다. 출연자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일부는 실제 연예계로 진출했다.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리얼'을 강조한다. 특정 인원이 일정한 공간에서 지내며 서로의 마음을 탐색한 뒤 최종 커플이 되는 방식. 이런 커플 매칭 프로그램은 과거 '사랑의 스튜디오' '짝' 등을 시작으로 시대가 변해도 늘 사랑받아 왔다.
그러나 SNS의 활성화 등으로 예전에는 없던 부작용이 상당히 많다. '하트시그널'에 출연 중인 한 참가자는 많은 네티즌의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과잉 몰입한 일부 시청자들이 참가자의 행동 등에 불만을 품고 현실까지 끌고 와 무분별한 비난을 일삼고 있다. 참가자는 그저 일반인이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인데 일부 몰지각한 시청자들이 이를 생각하지 않은 것.
순수한 의도로 출연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하트시그널' 첫 시즌에 나온 여자들 중 벌써 연예계로 데뷔한 사람이 여럿 있다. 결국 연예계로 들어오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했단 뜻이다. 상황이 이러니 시청자들은 진정성을 운운할 수밖에 없고 뭘 해도 곱게 보지 않는다.
문화평론가 이호규 교수는 "과거 '짝'에서 일어난 사건을 명심해야 한다. 과하게 몰입해서도 안 되지만 프로그램을 이용해 특정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는 것 또한 지양해야 한다. 이렇듯 신경 써야 할 게 많은 게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커플 매칭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커플 매칭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것은 대리 만족에서 오는 기쁨이다. 청년실업률이 높아지는 현재 흔히 말하는 '3포세대(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청년 세대)'들이 대리 만족을 느끼고 있다. 내가 연애하고 결혼하는 것은 싫지만 남들의 '밀당(밀고 당기기)'을 보고 느끼는 묘한 희열을 대신 얻고 있다.